연준 4차례 금리인상 확정?…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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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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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선물 시장 연내 2차례 추가인상 가능성 ↑

  • "무역분쟁 상황에서 지나치게 매파적" 비판도

제롬 파웰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일(이하 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경제를 바라보는 연준의 시각은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 70% 넘어···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이번 공개되는 회의록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은 이미 2차례 금리를 인상한 상황에서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경제 지표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 구성원들의 성향이 다소 매파적인 만큼 향후 2차례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격화되는 무역전쟁이 금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단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방 기준금리가 현재 1.75~2.00%에서 0.25% 포인트 상승한 2.00~2.25%가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일 기준으로 73.4% 반영했다. 이는 한달 전인 6월 1일의 65.8%에 비해서 거의 10% 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려 연방 기준금리가 2.25~2.50%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일 기준으로 31.7%에 불과했던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2일 기준으로 44.6%로 10% 포인트 넘게 올랐다. 

신흥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지속되는 고용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를 보이면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을 휘저어 놓았던 무역 긴장감이 지난달부터 더 고조되고 있다"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도 주식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44bp(1bp=0.01%포인트) 오른 2.85%이고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까지 금리가 3.25%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갈등과 채권시장의 불안신호 금리인상 걸림돌 

반면 최근 각종 불안 요소가 부상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전략가는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결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2일 외신은 전했다. 

윌슨은 단기적으로 무역 이슈가 시장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며, 긴장의 고조는 기업 실적과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를 크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연준을 방어적으로 만들면서 9월 금리동결 조치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주식 시장의 하락을 더 부채질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지나치게 현재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경기의 과열을 막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목표로 했던 2% 수준에 불과하며 '과열'이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경기 회복 속도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경우 예기치 않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게다가 현재 미국의 전반적 경제 지표가 양호하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제 지표가 흔들리고 있으며 무역전쟁 심화로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현재 점차 좁혀지고 있는 장단기 금리 격차도 향후 경기 침체 공포를 키우고 있다. 

보야 파이낸셜의 글로벌 거시경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가이 페초( Guy Petch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수장으로 세심하게 정책을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나치게 과감하다"고 밝힌 뒤 "연준은 시장의 신호를 놓치고 있다"면서 최근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 축소 등의 경고 신호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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