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대출 의존도 높은 재건축·수익형 부동산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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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6-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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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75~2%로 금리 인상…투자 수익 상품 거래 위축 불가피

  • 단기적으론 영향 미미할 것…연말부터 효력 본격화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매수심리를 압박하는 악재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5∼1.75%에서 1.75~2%로 종전보다 0.25%p 올렸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 연준은 올 하반기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다양한 악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시점에 미국 금리가 오른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시중금리 및 대출금리를 견인하게 된다. 가뜩이나 국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연이은 정부의 규제로 좋지 않아, 이번 소식은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으로 직결된다. 이는 곧 부동산 상품 수익성도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악재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올라가면 보유 비용이 올라가고, 투자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번 소식은 부동산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수익형 부동산 등 투자 상품 위주의 부동산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다만 미국 금리가 올라간다고 국내 집값이 바로 빠지진 않을 것이다. 한국은행이 이를 받아들이는 시차도 있을 것이고, 아직까진 여전히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영향 금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점은 올 연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대출 의존도가 낮은 토지 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형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현재도 금리 부담이 높아 중도금 납부기일을 늦추는 사업장이 많다. 앞으로 분양시기 조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건설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유가 상승으로 하반기경 중동지역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이번 금리 인상은 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사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며 "이번 소식이 국내 주택 시장에 가격 변동, 거래 냉각 형태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향후 주택시장 회복 의지를 꺾는 소식이라는 점 정도로 금리 인상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요층 입장에서는 미국 금리 등 거시적인 문제보다는 당장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건축 규제를 비롯해 곧 시행될 보유세 규제, 후분양 로드맵 등의 압박 요인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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