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국콜마, 화장품·제약 융합기술로 ‘종합 뷰티헬스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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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5-2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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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부문 강화…내년 통합기술원 구축해 기술력 극대화

  • 中·북미·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 속도…개인유전체 정보·3D 프린팅 기술 활용


지난 2월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는 단숨에 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 뷰티헬스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제약 포트폴리오까지 갖춘 한국콜마는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의 세 영역과 의식주(衣食住) 산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제2의 생필품 산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콜마는 이를 ‘스타(Star) 비즈니스’라고 정의한다. 각각 의·식·주 3가지 영역이 꼭짓점을 이루는 삼각형과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의 삼각형을 합치면 만들어지는 별 모양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CJ헬스케어의 인수 성공은 ‘스타 비즈니스’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종합 뷰티헬스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보다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의 3개 사업군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과 의약품 분야 넘어선 융합 기술 선봬

한국콜마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강점이다. 기술력의 원동력은 단연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의 기술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기술에 있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화장품과 의약품 등 분야를 넘어서는 시도를 통해 기술력을 선보여왔다.

대표적인 예가 자외선 차단제다. 국내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시장 중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의 50% 이상은 한국콜마의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기술에 제약 기술을 융합해 우수한 품질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보였다. 기존 제약산업에서 활용되는 위장약 제제 기술을 자외선 차단제에 도입해 위장약 제제의 유효물질을 고분자 속에 삽입하는 층간 삽입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외선 차단효과와 지속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콜마가 활용한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유·무기 신소재 융합 기술’은 기존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진= 한국콜마 제공]


특히 한국콜마가 활용한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유·무기 신소재 융합 기술’은 기존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동시에 광안전성 및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내는 국내 최초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산업화 기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 받아 한국콜마의 자외선차단제는 국내외 업체 및 북미·동남아·일본·프랑스·중국 등에 수출됐으며, 국내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시장 중 ODM 제품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손발톱무좀치료제 풀케어네일라카 제네릭 제품 역시 한국콜마의 융합기술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과 효능효과가 유사할 뿐 아니라 유기용매나 사포 등으로 긁어내지 않고 물만으로 제거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 1~2분 만에 강력한 피막 형성이 가능한 높은 의약품 기술력은 물론 화장품 기술 노하우로 발림성(균일하게 잘 발리는 정도)을 극대화했다. 편리한 용법을 고려한 융합기술을 잘 담아낸 이 제품은 2016년 한 해 동안 100만개 이상 생산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 부문 강화에 성공한 한국콜마는 더 높은 수준의 융합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융합기술 노하우를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전에 없던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콜마가 지향하는 신약 개발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두피 건선 전문의약품인 칼시베타겔은 선블록 제품에 주로 사용하는 식물성 기원 에스테르 오일을 써서 보습력을 높였다. 여드름 치료제에 입자가 크고 거친 여드름 치료를 위해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등에 활용하는 화장품 기술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한국콜마는 고유의 융합기술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통합기술원 체제 구축에 나섰다. 사진은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서울 내곡동 통합기술원 조감도 [사진= 한국콜마 제공]


◆해외시장 진출 적극··· 中 단일공장 최대규모 무석콜마 설립 

한국콜마는 고유의 융합기술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통합기술원 체제 구축에 나섰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서울 내곡동 통합기술원은 기존 서울과 세종, 오송, 제천 등 전국 13개의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연구소를 한데 모은 통합 연구의 메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부문별로 특화됐던 R&D 센터를 통합해 각 영역을 넘나드는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며 “기술별 인재 통합은 물론 인프라 일원화로 더 높은 차원의 융합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윤 회장은 “한반도를 R&D 허브로 삼고 해외 각지에 생산기지를 둬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한국콜마는 2007년 중국 베이징에 북경콜마를 설립해 1억 2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201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무석콜마를 설립했다. 이는 중국 단일공장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며 최대 4억개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북미 사업 확대도 진행 중이다. 2016년 미국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업체 PTP와 캐나다 화장품 OEM 및 ODM 업체 CSR을 인수했으며,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화장품 공장 옆에 13만 8843㎡(약 4만2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윤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의 장기 목표로 남미 시장을 겨누고 있다. 그는 “북미를 남미 진출의 포스트로 삼을 것”이라며 “남미는 시장이 클 뿐 아니라 식량과 에너지 등 자원이 풍부하며 언어와 문화가 유럽과 유사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및 기초 화장품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D프린팅·유전체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서 

한국콜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영역의 먹거리를 찾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유전체 사업을 기반으로 한 1:1 맞춤형 서비스다. 한국콜마는 유전체 분석 개발 전문 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을 인수해 유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과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이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전체 사업은 소비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미용, 의료, 식품 등 산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콜마는 타액으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키트를 병원과 연계해 출시하거나 개인 체질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는 뷰티·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에서 타액으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키트를 병원과 연계해 출시하거나 개인 체질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뷰티 분야에서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개인 피부 상태에 맞는 기능성 제품과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 미백, 피부탄력, 여드름 치료 등 다양한 피부고민에 각각 맞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콜마는 화장품업계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로 꼽히는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삼영기계와 함께 화장품 제조용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소재 연구에 착수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화장품 제조 방식으로는 생산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모양과 재질의 신개념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립스틱과 콤팩트 파우더는 압축과 성형기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한꺼번에 수십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립스틱과 다양한 재질의 콤팩트 파우더 생산이 가능해져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신제품을 대량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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