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폭파] 원산, 깔끔한 계획도시 느낌…열차는 통화 잘 안되고 느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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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5-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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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북한 안내원이 취재진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 중인 5개국 국제기자단의 베이스캠프로 지정된 원산과 기자단이 풍계리 방문에 이용한 특별 열차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풍계리는 핵실험장이 위치해 있어 민간인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떄문에 북측의 민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건 이동하면서 둘러 본 원산 시내를 통해서다. 

원산 시내는 잘 계획된 도시 느낌을 줬다.

길거리 가로수로 수삼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었으며 식당과 상점 등은 잘 배치된 깔끔한 모습이었다.  

해변을 바라보며 콘크리트 블록과 주택 단지가 있었다. 전체도로는 4차선 도로에는 택시 2대와 버스 1대가 보였으나, 차량은 거의 없었다.

원산시내에 '단고기식당'이라는 이름의 국밥집과 식료품 가게 등이 있었고 거리 앞 판매대가 줄지어 3개씩 있는데 상품 진열은 전면이 아니라 후면에 배치하거나 쌓아 놓고 있는 상태였다.

인도 쪽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행인 한두 명씩은 계속 보이는 정도였고 자전거가 많이 지나갔다. 

행인들 중에는 검은치마에 흰저고리가 눈에 띄고, 때론 양장을 차려 입은 사람도 보였다. 인민복으로 보이는 정복을 입은 남자 1명이 휴대전화로 얘기하면서 지나가기도 했다.

특히 공원과 해안유희장(북한식 놀이공원),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구호가 인상적이었다. 북한 선박인 만경봉 92호가 정박해 있었다.

또한 취재진이 풍계리로 오고 가기 위해 이용한 특별열차 또한 화제다. 

30명의 기자단을 태운 이 특별열차의 속도는 시속 35㎞에 불과해 '거북이 열차'로도 불린다.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의 416㎞를 12~14시간 만에 이동했다.
 
국제공동취재단을 태운 특별열차는 오후 7시께 기적 3번 울리고 출발했다. 

기자단이 숙소로 쓴 2번 객실 안에는 4인이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었는데 객실마다 일본 미쓰비시 에어컨과 신덕샘물 2개, 신덕탄산물, 룡성사이다, 룡성 오미자단물, 룡성 강서약수, 재떨이가 구비돼 있었다.

열차에서 무선전화기 통화 가능하다고 했지만, 사용이 불가하다가 8시가 넘자 통화되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로는 서방 기자단과 아시아 기자단을 위한 식당칸이 분리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숙소인 2호차 뒤에는 미국·영국·러시아 취재단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칸이, 또 한국과 중국 취재단을 위한 식당칸이 마련됐다. 

식당칸 앞쪽에는 북한술(황구렁이 새끼를 넣은 '불로주') 등 술을 팔고 뒤편에는 북한제 평면TV인 '은하수TV'가 놓여있었다.

이날 만찬식단은 식빵·빠다, 김치, 칠면조향구이, 칠색송어향채절임, 청포랭채, 삼계탕, 우레기튀기단즙, 소갈비찜, 섭조개즙구이, 새우완자탕, 흰쌀밥, 수박, 금은화차 등이 나왔다. 

이날 핵폐기 행사를 취재한 기자단은 다시 이 특별열차를 타고 원산으로 돌아가 하룻밤을 묵은 뒤, 26일 오전 11시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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