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데드캣바운스 등장…반전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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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5-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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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VN지수,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00p 붕괴

  • 장중에는 지난해 종가보다 더 추락한 976.73p까지 빠져

베트남의 한 개인투자자가 붉은색으로 물든 주식시장 거래 현황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붉은색을 '하락세'로 표현한다. [사진=베트남뉴스(VNS)]


베트남 주식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베트남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현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급락세로 단기적 반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눈에 띄는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증시가 전날과 상반되는 상승세를 보여도 이는 지속된 하락장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 DCB)’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7포인트(p), 2.86% 빠진 985.91p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초 2007년 이후 최고치인 1000p에 도달한 이후 처음으로 1000p선이 붕괴된 것이다.

장중에는 976.73p까지 빠지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기록했던 984.24p보다 더 빠졌다.

빈그룹(VIC), 바오비엣홀딩스(BVH), 페트롤멕스(PLX), 비엣젯항공(VJC), 비엣콤뱅크(VCB)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대형주 28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주가 상승을 나타낸 종목은 58개에 불과했고, 257개의 주가가 전부 추락했다.
 

22일 기준 최근 1년간 베트남 VN지수(위)와 2007~2017년 VN지수 변동 추이. [사진=블룸버그,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베트남 주식시장의 약세가 계속되자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지난 18일 브엉딘훼(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지난 4월부터 베트남 주식시장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 있고, 이것이 국가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객관적인 시장 분석 이외 내부거래 여부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SC)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투자 제한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의 리스크가 높을 때는 관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이날 시장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전날의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인 복구 움직임에 불과해 진정한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이공하노이증권(SHS)도 지수 회복을 점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HS 애널리스트는 “960~974p 부근에서 투자 수요가 강하게 형성될 수도 있지만 이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지금은 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시기를 기다릴 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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