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스먼저 '김선아',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 아직도 여운남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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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4-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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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굳피플 제공]


"아직 저는 안순진인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 새벽 4시에 감독님께 오늘 스케줄 어떻게 되냐고 문자를 보냈어요. 작품이 끝나 반납했는데 감우성씨와는 커플링이 없어졌다고 서로 깜짝 놀랐죠. 작품이 끝났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배우 김선아가 아직도 '키스 먼저 할까요'의 여운속에 빠져있음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진행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나고 눈물 흘리지 않은 건 이 작품이 처음"이라며 "끝났다는 실감이 안나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도 눈 뜨면 촬영스케줄을 가야할 것 같네요"라고 밝혔다. 드라마속 안순진이 그녀에게 계속 남아있다고.

2월 20일 첫 방송해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 속에 바로 어제(25)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 이 작품은 말기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손무한이 50번째 생일을 맞는 ‘열린 결말’로 엔딩을 맞았다. 내일의 죽음이 아니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것. 여운이 짙은 엔딩으로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마지막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았다. 기내승무원 안순진 역을 맡은 김선아는 전작 '품위있는 그녀'(JTBC) 박복자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펼쳤다. 능청맞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코믹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살아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공감을 끌어냈다.

먼저 김선아가 '키스 먼저 할까요'에 출연하게 된 운명같은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종이 한 장 보고 출연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선아는 "전에 했던 JTBC '품위있는 그녀'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오래 제게 남아있어서 빨리 뭔가를 해야겠다 싶었어요"라고 운을 뗐고,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했을 때 제게 책을 줬던 PD 언니가 때마침 종이 한 장을 줬죠"라고 설명했다.

[사진= 굳피플 제공]


김선아는 "그때 있던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그러면 안 되는데 7자 제목만 보고 설레서 '어떡해, 나 설레'하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제목이 적힌 종이 한장이었는데 첫 페이지에 '키스 먼저 할까요' 그 글자가 너무 선명하게 다가왔어요. 어머 누가 먼저 해요하면서 내가 먼저하는건가? 어머 계속 하는거에요 이러고 농담하면서 설레어졌어요(웃음) 앞 작품에서 사람이 죽고 복수하러다니고 휄체어 타고 다니는 꿀꿀한 작품을 하다가 로맨스물을 보니 너무 설레어졌죠. 키스를 하든 안하든 너무 좋네요하면서 결정해버렸어요. 종이 한장에 출연을 결정한 건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김선아는 "그런데 작품을 하기로하고 좀 지나니까 남자가 시한부라더라구요. 키스를 하긴하나요? 시한부면 키스할 힘은 있나요? 이렇게 농담도 했어요. 아마 제가 로맨스물이 굉장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밝은 작품을 하고싶었죠"라고 덧붙였다. 

또 김선아는 "작품에 들어간 후 또 속았다고 느낀 것이 안순진이 너무 불쌍한 여자더라구요. 로맨스물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인거에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 제일 불쌍한 여자인 듯해요. 실제 예지원씨가 작품 후반부들어서면서부터는 저와 안순진을 동일시하셨는지, 저만 보면 우시는 거에요. 우리 순진이 불쌍해서 어떻해 이러면서 계속 우셔서 난감했어요. 밝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계속 울고 감정을 잡아야하는 슬픈 드라마인줄 몰랐네요"라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말 로맨스에 목이 마른 듯 벚꽃피는 촬영장에 가서는 "다른 사람이랑 또 사랑하면 안되나요? 하면서 내내 설레더라구요. 제가 로맨스가 고프긴 고팠나봐요. 그래도 벚꽃피는게 뭐 대수야하고 덤덤한 것 보다 설레는 것이 더 낫지않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키스 먼저 할까요'의 열린 결말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는 "안순진의 아침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깔리긴 했지만, 어쩌면 누구나 이런 불안을 가지고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무한이 눈을 떴으니까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시작이 된다는 게 좋았습니다. 평범한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진짜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어서 깊은 울림이 남더라구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감우성과의 멜로 호흡에 대해 "잘 맞았다"면서 "시너지가 잘 발휘된 것 같아요. 리허설 같은 걸 워낙 많이 하는 편이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제가 놓치는 작은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고 서로 통하는 것이 많아서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상대역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어요"라고 밝혔다.
 
김선아는 안순진의 가슴 아린 '어른 멜로'를 깊은 내공으로 그려내 다시 한 번 '멜로 여왕'의 진가를 입증했다. 결코 가볍지만 않은 웃음을 녹인 코믹부터 가슴 먹먹한 감정 연기까지. '믿고 보는' 김선아 표 멜로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굳피플 제공]

김선아는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어른 멜로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조금 색달랐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던 거 같기도 하네요. 독특했던 드라마 형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필로그가 주를 이뤘던 느낌 때문에 많이 좋아해주셨던 거 같아요"고 말했다
 
온전히 안순진이 되어 달려왔던 시간들을 끝낸 후 김선아는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김선아는 “예전에는 쉬고 싶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맞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빨리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도 현장이 좋더라구요. 이번 작품에서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부딪히더라도 그런 게 재밌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선아는 “최근은 아니고 몇 년 동안 재미가 없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재미없을 때가 있지 않나요? 웃으려고 해도 뭘 해도 안 되던 시기였어요.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그래도 일을 해야 겠다’ 싶어졌어요. 다시 옛날처럼 일하는 게 재밌어졌습니다. 촬영장에 가면 미세먼지때문에 목이 아프다고 투덜거려도 촬영장에서 청소하는 것이 더 좋던걸요. 빨리 다음 작품에서 만나뵐게요”라고 밝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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