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과 백화점 ‘한지붕 아래 있어야’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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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4-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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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面 소공점 매출 최고…신세계·현대面, 하반기 백화점과 동반 효과 노려

서울 서초구 강남 센트럴시티 내  신세계면세점(야경)이 늦어도 7월 개장 예정이다.[사진=신세계 제공]

'백화점과 한지붕에 있어야 면세점도 매출 효과가 크다'.

과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어느새 공식처럼 여겨지는 매출 전략이다. 일각에서 반론도 있지만, 실제 매출이 이를 입증한다.

단일 면세점 중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소공 본점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내에 입지해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등 지난 2016년 특허권을 획득한 신규 시내면세점이 잇달아 개점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르면 7월 강남 센트럴시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1월께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 각각 개장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개 면세점은 모두 ‘백화점을 한지붕’으로 한 입지를 갖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이 한 건물에 있을 경우,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분석한다. 실제 면세점은 대체로 한 시즌 늦게 상품이 입점되는 터라, 외국인 고객의 경우 원하는 상품이 면세점에 없는 경우 백화점에서 신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적잖다. 반대로 내국인의 경우 백화점에서 원하는 상품을 미리 고른 뒤, 세금 혜택 등으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에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백화점과의 동반 매출 상승 효과는 이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입증하고 있다. 2016년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장 첫해에는 52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해 4분기 명품 브랜드 입점 효과로 하루 평균 매출액이 40억원대까지 상승했고, 올 1분기에는 50억원 중반까지 올랐다. 이 덕분에 시장점유율(MS)도 12.9%까지 올라서 롯데, 신라면세점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백화점과 한 곳에 입점하지 않은 신규면세점의 실적은 초라한 편이다. 신세계면세점과 비슷한 시기 개장한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약 44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년 4분 45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첫 분기단위 흑자를 내며 조금씩 선방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5년 12월에 문을 연 갤러리아63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873억원이었지만, 4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이라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는 있다”면서도 “명품 브랜드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 구색을 맞춰야 치열한 면세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모두 흑자를 내는 곳은 공항이나 별도 단독 매장이 아닌 백화점 내 입지를 둔 매장”이라면서 “신세계는 이미 그 효과를 체감했고, 현대백화점 또한 그런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지 전략도 중요하지만 승부수는 역시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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