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의 맞불 관세에 1천억 달러 추가 관세 가능성 시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06 1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수입품에 1000억 달러(약 106조원) 추가 관세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중국의 맞불 관세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이 협상 끝에 절충점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CNBC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조치를 고려해 나는 USTR에 (무역법) 301조 하에서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 조치가 적절한지 검토하고, 만약 적절하다면 어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1300개 품목,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중국이 이에 반발해 미국산 수입품 17개 분야, 106개 품목에 맞불 관세 부과로 맞서자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은 잘못을 고치려하기보다 미국의 농부와 제조업체에 해를 가하는 방식을 택했다”면서 중국의 관세 대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TR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철저한 조사 끝에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불공정하게 취득하기 위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의 불법적인 무역 관행은 미국인 수백만 명의 일자리와 수천 개의 미국 공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달성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의 지적자산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문을 열어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이후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관세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적절한 대응은 중국 정부가 수 차례 약속한 대로 기존의 부당한 관행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달래는 모습이었으나, 곧이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성명에 워싱턴 정가도 다소 놀란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금융시장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미·중 무역갈등이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5일 1% 상승으로 마감한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장외 거래에서 한때 450포인트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신규 관세 위협은 중국의 추가 보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연구원은 WSJ에 “갈등의 고조는 상황이 궤도를 벗어나 무역전쟁을 야기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미국의 관세부과 규모가 종전 5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세 배 확대될 경우 국제적 지지도 잃고 중국이 오히려 공정성을 주장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