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달러 하락.."올해 하방 압력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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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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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1분기 미국 달러가 작년에 이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무역 갈등, 세계 주요 경제국의 긴축 전망 등 달러 하방 요인이 상존하면서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ICE 달러지수는 올해 1분기에만 2.1% 하락했다. 5분기 연속 내림세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0.5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코샤은행의 션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달러는 펀더멘털이나 기술적으로 여전히 취약하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모멘텀을 확대하고 미국 외 통화 긴축이 가속되면 달러 매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신흥국 통화 전략가인 조너선 카베나 역시 지난달 말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서 향후 12~18개월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월에는 글로벌 통상 갈등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환시장에 공포심이 확대됐다. 라보뱅크의 크리스천 로런스 선임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무역전쟁이 미국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도 미국산 128개 수입품에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도 여전히 위태롭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과 나프타 재협상을 연계하고 나섰는데, 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는 미국에 대한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재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과거 글로벌 통상 갈등이 고조될 때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WSJ는 지적했다. TD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1~2003년 미국 부시 행정부가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일부 철강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을 때 글로벌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1993~1995년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무역을 두고 갈등했을 때에도 달러 가치는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의 동반 성장은 미국 외 주요국들의 긴축을 앞당겨 달러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 연준은 3월 금리를 인상했지만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유지하면서 급속한 긴축 우려를 덜었다. 카베나 전략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까지 연준에 가파른 금리인상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금까지 통화부양책을 지속해 온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경제 호조 속에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엔과 유로는 달러 대비 각각 5.9%, 2.7% 상승했다.

아문디 파이어니어 자산운용의 파레시 우파드야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 투자자라면 올해 (포퓰리즘 정당이 급부상한) 이탈리아 선거와 미국과의 통상 갈등 고조에도 유로가 하락하지 않은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도 유로와 엔이 계속 달러 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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