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號 1년] (중) 기술플랫폼 탐색전 끝... 올해 본격 발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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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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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한성숙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네이버를 기술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술플랫폼 전략과 창작자·소상공인과의 상생이 핵심 경영 키워드다. 한 대표는 공격적인 서비스 강화와 기술 고도화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지만, 임기 중 네이버 뉴스의 기사배열과 댓글문제가 연이어 터지며,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해 사용자 앞에 당당한 기업이 되겠다던 한 대표의 취임 일성은 어떤 성과로 이어졌는지 되짚어보고, 내년이면 서비스 출시 20년을 맞는 네이버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상> 네이버 신뢰도 추락... 기사배열·댓글이 발목
<중> 기술플랫폼 탐색전 끝... 올해 본격 발돋음
<하> 글로벌 시장 공략... 일본·태국부터 차근차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21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지난해가 기술 고도화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 발돋음하는 해가 될 것 입니다.”

취임 1년을 맞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탬색전을 끝냈다고 선언한 기술플랫폼 전략이 올해 본격화된다.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의 네이버 플랫폼 적용과 디바이스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IT업계 관계자는 19일 “네이버의 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아키(AKI)'가 이달 말 KT를 통해 출시된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아키는 네이버가 지난달 초 선보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AWAY)' 이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네이버산(産) 디바이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네이버랩스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아키'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 네이버산(産) 디바이스 속속 출시... 네이버 플랫폼도 고도화 중 

지난해 네이버에서 분사한 연구개발(R&D) 법인 네이버랩스가 생활환경지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3차원 실내지도를 시작으로, 근력증강 웨어러블 로봇기술을 적용한 ‘에어카트’, 실내공간을 이동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라운드’ 등 9개 로보틱스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을 보완할 미래 먹거리를 네이버랩스가 개발하는 제품 속에서 물색하고 있다. 아직 네이버랩스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개발자들이 연구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지난달 상용화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기술플랫폼 전략은 디바이스 등 로보틱스 분야뿐만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 구석구석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미지를 검색하는 스마트렌즈에 플레이스 인식 기술을 적용해 오프라인 상점 외관을 카메라에 비추기만 해도 영업시간, 메뉴 등 상점 정보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지난해 말부터 선보였다.

네이버의 AI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AI스피커의 음성인식기술은 대화상의 문맥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대우건설, LG전자. LG유플러스, 코웨이,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와도 생태계를 만들었다. 올해는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를 오픈해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자연어 처리와 딥러닝 기술이 반영된 챗봇빌더까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기술플랫폼으로 가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창작자와 소상공인도 기술로 서포트

한 대표는 지난달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행사장에 구름처럼 모인 창작자와 소상공인을 앞에 두고 “기술로 여러분들을 더 충실히 서포트하는데 집중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잡았다”며 “ 여러분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도구를 제공하고 여러분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기술도 더욱 고도화해 더 많은 기회를 네이버 안에서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3년 전부터 ‘프로젝트 꽃’을 가동해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소상공인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작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기술을 네이버 플랫폼에 적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가 창작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오프라인 공간 '파트너스퀘어 부산'. (사진제공=네이버) 


스마트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스토어, 동영상과 오디오의 창작을 돕는 새로운 기술, 판매자와 광고주의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네이버 안에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분석 도구인 비즈 어드바이저도 오픈했다. 쇼핑 트렌드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도구도 곧 공개된다.

한 대표는 “올해는 우리가 만든 각종 도구에 인공지능이 더해져서 더 고도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라이브 영상에 개성을 더하는 프리즘기술, 상품 이미지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 코디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딥러닝 분석기술, 연관상품을 추천하는 AI 기술, 음성기반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기술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해는 프로젝트 꽃의 소셜 임팩트를 높이기 위해 분수펀드를 마련하고 6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며 “투자의 결과, 파트너스퀘어 부산과 같은 오프라인의 거점이 마련됐고, 신규 창업자가 1만 5000명이 생겨나고, 연 매출이 1억원 이상의 사업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만 명이 됐다”고 그간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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