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숨진 채 발견, 미투 폭로 이후 18일만…사건 일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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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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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째 추가 피해자 등장하면서 비난 여론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사진=연합뉴스]


배우 조민기가 결국 사망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지 18일만이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 조민기는 추가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 2월 20일: 청주대 연극학과 여학행 성추행 최초 제기

지난 20일 본지를 통해 조민기가 수년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최초로 제기됐다. 당시 이 대학 연극학과 출신인 신인 배우 송하늘이 이날 개인 SNS에 조민기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조민기는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한 가족의 가장에게, 또한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2월 21일: 달라진 소속사의 반응

의혹이 커지자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출연 예정이던 OCN 새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를 확정됐다.

▲ 2월 26일: 조민기와 계약을 해지한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민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더욱 확실하고 면밀한 확인을 거치지 못한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해당 사건이 그 어느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해지 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마음 전해드립니다"고 전했다.

▲ 2월 26일: 경찰 본격적인 수사 착수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이번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민기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 2월 27일: 조민기의 달라진 태도, 첫 사과문 발표

조민기가 직접 사과를 발표한 건 27일이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내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 2월 28일: 청주대학교 교수직 박탈

청주대학교는 조민기의 성추행 사태를 교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 제2조 1항의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판단, 면직을 확정했다.

▲ 3월 5일 : 조민기 출국 금지 처분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5일 조민기에게 한 달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오는 12일 오후께 조민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정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20여 명으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 3월 9일 : 조민기, 스스로 생을 마감하다

조민기에 대한 여론은 11번째 피해자가 음란 카톡과 메세지를 공개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결국 조민기는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구의3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 김선진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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