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노선영의 스케이팅이 기대되는 월요일…권선우·박규림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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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2-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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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 당시 노선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벌써 개막 후 3일차에 접어들었다. 오는 12일에는 출전이 번복됐던 노선영(29)의 은빛 질주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스키점프 등 한국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의 첫 도전도 이날 포문을 연다.

노선영은 우선 개인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나선다. 이후 19일에는 여자 팀추월 예선을 치른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어렵게 발을 들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노선영은 팀추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도 팀추월 위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 갑자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팀추월에 출전하려면 반드시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ISU의 규정을 대한빙상연맹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노선영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죽은 동생의 몫까지 연습했기에 더욱 마음의 동요가 컸다. 그는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

하지만 노선영은 극적으로 회생했다. 개인 종목 1500m에 출전하기로 예정됐던 러시아 선수가 약물 파동으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예비순위에 있던 그에게 출전권이 넘어온 것이다.

지난달 29일 대표팀에 복귀한 노선영은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팀추월은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한 만큼 더욱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노선영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팀추월 8위, 3000m 25위을 기록했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국민들은 물론 스스로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바다.

노선영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선수가 또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인 권선우(19)다.

다소 생소한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듯한 슬로프에서 점프, 공중회전 등을 선보이면 이를 점수화해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당초 알파인 보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권선우는 우연히 하프파이프 영상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감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하프파이프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권선우가 꼽은 하프파이프의 매력은 '성취감'이다. 국제 규격의 훈련장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권선우와 동갑내기인 스키점프의 박규림(19)도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 유일의 첫 번째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박규림을 따라다닌다. 개최국 자동 출전권에 기대지 않고 자력으로 승부한 그다.

박규림은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스키점프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녹록치 않은 여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2017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노멀힐에서 30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무임승차는 박규림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해 12월에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FIS컵 5차 대회 여자 노멀힐에서 3위(총점 190.3점)에 올라 국제대회 첫 수상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이들이 메달을 딸 가능성은 객관적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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