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전 세계 겨울 대축제 '하나 된 코리아'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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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2-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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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동시 입장했다. 전 세계가 평화를 염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개·폐회식장에서 3만5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카운트 다운과 동시에 무대 중앙에 있는 평화의 종이 울리며 개회식이 시작됐다. '평화의 땅' 공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귀빈 소개가 이어졌다. '태극:우주의 조화' 공연 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인 박세리, 진선유, 이승엽, 황영조, 임오경, 하형주 등이 태극기를 운반했다. 태극기가 게양됐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불렀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단이 입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총 9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한은 개회식에서 맨 마지막인 91번째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입장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한반도기를 흔드는 남북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환하게 웃고, 춤도 추며 남북 공동 입장을 즐겼다.

봅슬레이 원윤종과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황충금은 기수로 나서 제일 앞에서 한반도기를 들었다. 여자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다. 남북 단일팀 기수 선정에는 순서가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의 정은순과 북한 남자 유도의 박정철이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한 뒤 남북한은 공동 입장 때 남자와 여자 선수가 차례로 교차하는 남녀북남(南女北男)→남남북녀(南男北女)의 순서를 지켜왔다.

평창올림픽 이전 마지막으로 공동입장을 한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오재은(알파인스키) 리금성(남자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 조합으로 공동기수를 맡았다. 공교롭게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2018 평창올림픽까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모두 공동기수가 ‘남남북녀’였다. 

이희범 평창조직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축제다. 조금 전 세계는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개회를 선언합니다”고 힘차게 말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이 마지막 성화 봉송자다. 가장 먼저 나선 성화 주자는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서 4관왕을 차지한 전이경이었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골프의 박인비,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이 스타디움에 섰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정수현과 박종아가 성화를 들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마지막으로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겨 여왕’ 김연아가 나서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을 보여준 후 성화를 점화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이루어낸 아이스 하키 선수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와 세계선수권 10회 우승, 올림픽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피겨 스케이팅 페어 선수 이리나 로드리나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는 브라질의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코르데이루 지 리마가 나섰다.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지만, 레이스 도중 한 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린 상황에서도 반데를레이 코르데이루 지 리마는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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