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부천경찰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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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2-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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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인숙 대책위원장 "성추행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사진=연합뉴스]


법무부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법무부 및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성희롱·성범죄의 실태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발족 및 법무부 장관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책위가 가진 사회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과 입장을 중시하며 판단하겠다. 조직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피해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추행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위원장에 권 위원장이 위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에서 뜨겁다.

권 위원장은 1964년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클라크대학교대학원 여성학 박사를 취득한 여성인권 분야 권위자이다. 노동인권회관 대표 간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여성학과 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15대 원장으로 취임하는 등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일해왔다.

또한 권 위원장은 지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은 권 위원장이 서울대 재학 당시 경기 부천 공장에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된 뒤 조사 과정에서 문모 경장에게 고문에 가까운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다.

당시 권 위원장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가해자인 문 경장이 이 사안을 맞고소하며 사실을 덮으려 했지만, 변호인 등의 입을 통해 성고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의 권고에 따라 제도와 문화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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