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주식·채권시장 모두 버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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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2-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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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사진=Federal Reserve History]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미국 증시 및 채권시장의 버블을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버블이 있다. 증시 버블과 채권시장 버블이 그것"이라면서 “채권시장의 버블은 결국 중대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시장 상황이) 단기적으로 아주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장기금리의 상승을 향해 가고 있고 알다시피 그것은 경제의 전체 구조에 무척 중요한 영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데 “놀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계획은 연방 재정적자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0년대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그린스펀 전 의장의 이날 경고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CNN머니는 풀이했다. 

다만 그의 버블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작년 7월에도 채권시장의 버블을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채권시장은 다소 침착해졌지만 증시는 여전히 강한 열기를 내뿜고 있다. 다우지수는 작년 7월 이후 4000포인트나 올랐고, 최근 며칠 주춤하긴 했지만 연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세제개편과 같은 호재가 맞물리면서 증시를 뒷받침하지만 일각에선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버블’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JP모건 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CNN머니 인터뷰에서 “작은 버블은 있을 수 있겠지만 큰 버블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1999년 닷컴버블이나 2007년 주택시장 버블처럼 명백한 버블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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