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시총 5000억 달러 넘은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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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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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 실적 상승에 주가 급등

  • 생태계 형성하며 세력확장, 잠재력 여전히 커...1조 달러 기다려라

[그래프=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지난 1월 25일(미국 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523조6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이자 역시 중국 IT 공룡으로 꼽히는 텐센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총 5000억 달러'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시총이 5000억 달러를 넘긴 하이테크 기업으로는 애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꼽을 수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들 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망도 밝아 두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도 먼 미래가 아니라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25일 알리바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6% 급등한 198.33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이에 따라 시총은 5679억5400만 달러에 육박했다. 2018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알리바바 주가는 무려 15% 급등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기록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핵심 산업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동남아시아 등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알리윈(阿里雲)을 통한 공공 클라우드 시장 장악,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마이진푸)을 통해 제3자결제서비스 등 핀테크 시장에서 막강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분주한 발걸음을 놀리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유통 전략을 내세워 가오신(高新)리테일, 싼장쇼핑(三江購物), 인타이쇼핑(銀泰商業), 롄화마트(聯華超市), 신화두(新華都), 허마셴성(盒馬鮮生) 등 오프라인 마트·백화점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일 회계연도 2018년 3분기(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급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중관촌재선(中關村在線)은 분석했다.

중국 기업의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텐센트가 알리바바보다 한 발 앞섰다.

지난해 11월 19일 텐센트 주가는 418.8홍콩달러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 공개(매출 전년 동비 61% 급증)와 함께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총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이후에도 주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26일 텐센트는 471.2 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4조4760억 홍콩달러(약 5725억 달러)를 기록했다.

텐센트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 역시 기업의 막강한 실력과 장미빛 전망이 이끌었다. 최근 홍콩 항셍지수가 33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핵심동력'으로 텐센트가 꼽힐 정도다.

텐센트는 중국 국민 PC메신저 QQ에 이어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웨이신) 등 SNS 분야 최강자로 여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해 광대한 시장과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위챗 사용자는 10억명에 육박하며 이를 기반한 위챗페이로 전자결제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인터넷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실력을 확보해 신(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텐센트는 또 온라인 게임의 중국 최강자다. 최근에는 PC 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잇따라 '대박'을 치며 막대한 수익을 벌고 있다.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 한국명 펜타스톰)는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모바일 버전 슈팅 서바이벌(일명 닭먹기) 게임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다. 위챗기반 미니게임 15종 중 하나인 '탸오이탸오'(점프점프)의 경우 출시 사흘만에(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이용자가 4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까르푸와 손을 잡는 등 알리바바가 기세를 잡고 있는 유통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까르푸 중국법인은 지난 23일 중국 5대 슈퍼마켓 체인인 융후이마트(永輝超市), 텐센트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앞서 융후이마트, 징둥상청(JD닷컴), 메이퇀(美團), 웨이핀후이(唯品會, vipshop) 등 마트·전자상거래업체에 잇달아 투자한 바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대표 IT 기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두 기업이 중소기업·창업자와 세계시장, 기업과 기업, 데이터와 데이터, 산업과 산업을 잇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다양한 분야와 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이에 두 기업의 성장성이 여전히 크고 잠재력도 막대하다는 평가다. 

빠른 성장세와 잠재력으로 두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도 실현가능한 목표가 됐다. 심지어 알리바바가 구글, 애플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사 MKM파트너스는 향후 1~3년 내 다수의 IT공룡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특히 알리바바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보다 한 발 먼저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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