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담冬夏閑談] 노인에게도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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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호 전통문화연구회 회원
입력 2018-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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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 대개 상식적인 사항들이라 그냥 스치기 마련인데 "젊은 사람이 노인에 대해 갖는 인상은 솔직히 말해서 '추하다'"는 대목에서는 '맞아, 맞아' 하면서도 씁쓸해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가차없는 세월의 냉혹한 흔적이니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늘 깨끗이 씻고 단정하게 입으며 남을 위해 자주 지갑을 열도록 하라는 등 덜 추해지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돼 있다.

그러나 이런 걸 갖추고도 추함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은 날마다 씻지만, 생각에는 오래 묵은 때가 켜켜이 쌓인 노인들이 그렇다. 이른바 ‘꼰대’다. 젊어도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은 근거 없는 편견과 아집의 틀에 갇혀 있다.

항시 자기 말과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며, 남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은 시도도 해보지도 않고 완강히 거부하며 궁색한 핑계를 댄다. 게다가 쇠고집이어서 주변을 불편하고 짜증나게 만든다.

반대로 ‘향기 있는 노인’이라는 평을 듣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항시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늘 배우는 자세를 취한다. 새로 접하는 것도 그렇지만, 옛것에서도 전에 미처 몰랐던 참맛을 재발견하고 즐긴다.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하며 그들만의 기품과 향기가 있다.

마음과 생각을 늘 씻고 또 씻는 덕분에 나는 향기다. 중국 고대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욕조에 ‘진실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야 한다(苟日新日日新又日新, 구일신일일신우일신)’고 새겨 놓았다. 그리고 늘 몸과 마음을 함께 씻으며 이를 다짐했다.

이것이 바로 노인에게도 향기를 불어넣는 핵심이다. 노인뿐만이 아니다. 나이 불문하고 누구든지 그 말의 진하고 깊은 맛을 되새기며 실행에 힘쓰면 향기는 저절로 피어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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