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담(冬夏閑談)] 역사(歷史)를 배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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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통문화연구회 번역실장
입력 2018-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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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현희 전통문화연구회 번역실장

역사를 배우는 것은 장차 한 시대의 잘잘못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夫學史者 將以明一代之得失也(부학사자 장이명일대지득실야)
- 증공(曾鞏·1019~1083)

자랑스러운 역사만이 역사일 수는 없다.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다. 자랑스러운 역사는 배우고 계승하면서 그 전통을 오래도록 보존해야 할 것이며, 부끄러운 역사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철저히 반성하면서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중요한 이유이고 목적이다. 그래서 역사는 직시(直視)하고 직서(直書)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기억한다 해서 부끄러운 역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왜곡하고 은폐하여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든다고 해서 그 부끄러운 역사가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오히려 더 사실 그대로 기억해야 한다.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반성도 없게 되고, 반성이 없으면 지난 잘못은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역사는 발전하지 못하고 퇴행(退行)하기 마련이다.

현재 전직 대통령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구치소에 구속되고 한 사람은 검찰에서 조사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 나라를 대표하던 사람들이었으니,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끄럽다고 대충 얼버무리며 잘잘못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면, 그러한 일들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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