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작가시즌] '우물 밖 여고생' 슬구 신슬기 작가 "10대 시절 여행은 나에게 가장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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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8-01-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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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슬구 신슬기 작가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요?
특히 10대의 마지막인 고3은 어떤 시절로 기억 하나요? 
이번 김호이의 사람들-작가시즌 첫 인터뷰 이 작가로는 고3 시절에 책가방 대신 배낭과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난 <우물 밖 여고생>의 슬구 신슬기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Q. 여행을 처음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첫 여행을 떠났을 때는 큰 로망이 없었어요. 그 후 아르바이트를 1년 동안 하면서 돈을 꽤 많이 모았는데 이걸 가지고 뭘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새해가 됐을 때 1년짜리 버킷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때 첫 번째가 카메라를 사는 거였고 두 번째가 여행을 가는 것이었어요.
가족끼리 여행을 준비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했어요. 그게 첫 여행의 시작이었고 오히려 다녀와서 '여행을 가야겠다.', '여행이 정말 좋은 거구나.'라고 느꼈고, 제 책 제목이 <우물 밖 여고생>인 이유도 그런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을 바탕으로 지어진 거예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까우면서 많이 다르더라고요. 저한테는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게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져서 그런 우물을 나오고 싶다' 이런 저에 소망을 담아서 저에 블로그 제목도 ‘우물 밖 여고생’이고 그 이후부터 계속 우물 밖을 나오려고 노력을 했어요.

Q. 고등학교 시절 책가방 대신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다닌 걸로 아는데 주위의 우려 목소리나 반대는 없었나요?
A. 부모님은 큰 반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지금은 아르바이트할 때가 아니라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니니?'라고 우려의 소리를 하셨어요. 방학하기 하루 전에 조회할 때 '혼자서 여행은 가지 말아라'라고도 겨냥하는 목소리도 들렸었어요. 그렇지만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Q.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장소가 있나요?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여행지가 좋고 싫고를 결정짓는 건 항상 사람인 것 같아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많은 가치관과 마인드를 만나고 공유하는 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Q. 여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무엇인가요?
A.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사람 자체를 바꿔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행이 정말 배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그게 정말 눈에 띄게 '난 변했어'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돌이켜 보면 여행을 하기 전, 후에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현지에서 되게 행복해지는 법을 많이 찾았달까, 그런 걸 행복해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되게 예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겉모습이 아닌 내적으로 '내가 정말 예쁜 사람이 됐구나'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나 이런 삶을 바라보는 태도나 그런 것들이 되게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Q, 신슬기(슬구)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A. 이것도 답을 여러 개로 낼 수 있겠지만 제가 10대 시절 여행을 했었을 때, 여행이 나를 찾아가는 길,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거울이라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인데 나 자신을 내가 제일 모를 때가 많잖아요. 그리고 내 자신인데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것들, 예를 들자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애써 꾹꾹 참아내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걸 좋아한다고 말을 못 할 때가 많잖아요.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공부해야 하니까 '대학가면 하자'그러면서 꾹꾹 참잖아요. 저도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근데 여행을 하면서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했는지, 그런 것들이 보이게 되고 특히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까 계속 나 자신과 대화를 했어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뭔가 자신감이 생기고 그런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Q. 지금 행복하신가요? 아니면 미래에 대해 두려움이 있나요?
A. 미래에 대해 두려움은 인간이 평생 안고 가야할 숙제 같은 거로 생각해요. 지금도 당연히 우리는 미래 때문에 두렵고 50대가 되어도 미래 걱정에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당연한 거로 생각해요. 미래에 관한 걱정을 가지는 것. 근데 그걸 막연히 두려움으로 가지느냐 아니면 설렘으로 받아들이느냐에 그 가치관에 차이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 게 저에게는 여행이었어요.
저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과거에 머무르지도 않고 미래에 안주하지도 않는 지금 현재에서 행복하고, 현재 행복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건 저의 가치관인데, 여행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하고 게임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하고 먹는 것도 먹어본 사람이 더 맛있게 먹고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놀듯이 행복도 지금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나중에 미래가 되어서도 행복한 법을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미래에 행복을 위해서 현재를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분명히 우리 주변에도 소소하고 작고 숨겨져 있는 행복이 정말 크거든요. 여행에서 배웠던 것 중에서 하나였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서울의 빽빽한 빌딩 숲도 예뻐 보이고 그냥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에도 행복하고 내 반려묘인 칸쵸가 나를 반겨주는 게 너무 행복하고 약간 이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당연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이 되게 아름답게 보이고 감사하게 여길 줄 알게 되고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행이) 그런 마인드를 길러준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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