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가상화폐 열기...게임업계도 잇따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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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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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도 해당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계는 가상화폐의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이템 거래 등 다양한 게임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엑스씨(NXC), 한빛소프트, 파티게임즈, 엠게임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줄줄이 발을 들이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일찌감치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을 인수했다. NXC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거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 인수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즉, 가상통화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코빗 인수를 추진했다는 것. NXC는 지난 2013년 유아용품 전문 업체인 '스토케코리아'와 온라인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등을 인수하고, 2015년에는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코빗 지분 인수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한빛소프트도 블록체인 플랫폼 및 가상화폐 개발 사업에 진출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나선 상태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미탭스플러스와 가상화폐공개(ICO) 대행 계약을 체결, 해외 법인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다, 제스트씨앤티와 함께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COIN ZEST)'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한빛소프트는 이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글로벌 대표작인 '오디션'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의 게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게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한 코인을 보상으로 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파트너사 모다 자회사인 B&M 홀딩스의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가 보유한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제스트씨앤티의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마이닝 기업들과의 업무협약 역량을 활용하기로 했다.

모다 자회사인 파티게임즈 역시 비엔엠홀딩스, 미탭스플러스와 손잡고 300억원 규모의 ICO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파티게임즈와 비엔엠홀딩스는 이번 ICO를 통해 확보되는 투자 자금을 기존의 게임 아이템 거래 방식을 가상화폐 중심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후 개발될 새로운 신규 게임코인을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시킬 방침이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채굴전문기업, 가상화폐 거래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위한 전자상거래 금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미 가상화폐 채굴 작업에 착수했으며, 1월 자회사를 설립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가상화폐를 통해 투자 측면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로 아이템·게임머니 등 유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가 사행성 게임의 불법 환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행성 게임 규제를 맡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가상화폐가 카지노 게임 등의 '환전용 칩'으로 쓰일 공산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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