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의 자신감, "중국 2017 성장률 6.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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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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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제2차 란창-메콩강 회의서 중국 경제 자신감 과시

  • "올해 디레버리징 지속...부동산·채권·증시 모두 안정"

  • 중국 메콩강 영향력 확인? 동남아 국가 환경문제 제기 안해

리커창 중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에서 열린 제2차 란창-메콩강 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경제의 '순항'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장보다 낙관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금융, 부동산 안정 유지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디레버리징 역량 강화 의지도 재천명했다.

리 총리가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2차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10~11일)'에서 2017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21세기경제보도(20世紀經濟報道)가 12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고 평가하고 '물을 퍼붓는 식'의 경기 부양책을 거두고 공급 측 개혁, 혁신과 거시조정정책 개선, 적극적인 신(新)성장 동력 육성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 대도시 실업률이 수 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입 지표도 2년 연속 둔화세를 뒤집었다"면서 "재정수입, 주민소득과 기업경영 효율이 증가했고 채권·증권·부동산 시장 안정, 외환보유액 증가 흐름과 환율 안정, 기업 부채율 감소 등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중국의 성장률은 10.8%로 이후 두 자릿 수 성장률에 작별을 고하고 둔화세를 지속해왔다. 2011년 9.5%, 2012~2014년은 7~8%대, 그리고 2015년, 2016년은 6.9%, 6.7%를 기록했다. 실제로 2017년 성장률이 6.9%를 기록한다면 8년래 첫 반등으로 주목된다. 시장은 6.8% 안팎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경제 리스크 축소 및 예방, 레버리지 축소 등을 위한 노력을 올해도 계속 경주할 뜻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건·중립'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신중한 개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동남아 5개국(베트남·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은 '메콩강(란창강) 5개년 발전계획'을 채택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수자원 공동개발, 농업발전, 빈곤퇴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리 총리는 약 3억 달러의 사업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번 회의가 중국의 동남아 영향력 확대를 위한 자리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최근 환경문제 등이 제기된 댐 건설사업 등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관련국을 만나 달래고 개발지속에 대한 암묵적 동의를 얻었다는 의견이다.  

약 4300km 길이의 메콩강은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서 시작해 베트남·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를 지나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동남아의 젖줄'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상류 댐 건설 등 개발에 나서면서 환경오염, 식수부족 등 문제가 속출했다.

이에 커진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이번 회의를 주도한 중국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리 총리는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메콩강 문제 해결에 있어 유관국의 동등한 지위를 강조하고 "문제가 있다면 서로의 상황을 고려해 함께 의논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중국이 수자원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어 동남아 각국 정상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상류 지역에 이미 8개의 댐을 세웠으며 10여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통제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유역 국가와의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해 경제적 실익을 얻겠다는 의도다.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메콩강 협력회의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도 이득을 챙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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