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적' 발언으로 트럼프 미운털 박힌 배넌,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에서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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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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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사진=AP연합]


트럼프 캠프가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측과 회동한 것을 두고 ‘반역적’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9일(현지시간)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브레이트바트가 공개한 성명에서 배넌은 “나는 브레이트바트가 지금까지 단시간 동안 세계적인 뉴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레이트바트는 배넌으로부터 “원활하고 질서 있는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라디오 채널인 시리어스XM 역시 성명을 통해 배넌과의 관계가 종료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성명에서 “브레이트바트가 배넌과의 관계를 끝내기로 했기 때문에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계약한 우리 프로그램에도 배넌은 더 이상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은 배넌의 사임은 전적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브레이트바트에서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의 갈등이 불거진 뒤 브레이트바트 이사회는 배넌의 퇴출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이자 브레이트바트의 주요 투자자인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배넌의 정치적 아젠다에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았으며 최근 그의 발언과 행동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면서 배넌에 등을 돌리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배넌은 사과한다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트럼프를 달래지는 못했다. 지난 7일 배넌은 “도널드 주니어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에 대응이 늦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 첫해 성취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킨 것을 후회한다"며 “대통령과 그의 어젠다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배넌이 새로운 비영리 그룹을 조직해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어젠다를 홍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보수 단체 티파티 패트리어츠의 마크 메클러는 WSJ에 “이제 배넌 자체를 지지하는 기반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배넌의 입지는 훨씬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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