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배넌 동지에서 원수로..트럼프 배넌에 ‘미쳤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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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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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으로 통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의 관계가 동지에서 원수로 돌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스티브 배넌은 나나 나의 대통령직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는 해고되면서 일자리도 잃고 제정신도 잃었나보다”라면서 독설을 퍼부었다고 CNN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격렬한 반응은  배넌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2016년 6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변호사와 회동한 것을 두고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같은 내용은 조만간 발간될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의 입을 통해 트럼프 캠프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적국과 내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밖에도 배넌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및 자녀들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에 대해서는 “벽돌처럼 멍청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넌은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갔으며, 배넌의 측근은 배넌이 별다른 부인을 하지도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백악관의 새라 허커비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책에 대해 “쓰레기 같은 타블로이드 소설”이라면서 “거짓과 잘못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를 통해 배넌에 명예훼손을 경고하는 '험담 중단'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은 배넌이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면서 결코 트럼프나 그의 가족에 대한 내용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배넌은 지난 8월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에 합류한 직후 백악관 수석 전략가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돌기도 했지만 배넌은 자신이 세운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로 돌아가 무역과 이민 등 각종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장외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트럼프와 배넌의 관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틀어지면서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받게 될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 성향 매체인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배넌과 거리를 두고 공화당 주류에 보다 밀착하는 행보를 보일 경우 보수적 정치 기반이 둘로 나뉘는 현상이 심해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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