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중기 파일] 종소기업 대통령은 언제 중소벤처 마음을 제대로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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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1-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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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중기부= 송창범 기자]

1월 둘째주, 중소‧벤처기업계의 신년인사회가 연이어 열린다. 벤처기업인들이 똘똘 뭉친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이 된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그리고 여성 중소‧벤처기업인 전부를 아우르는 ‘여성경제인 신년하례식’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중소기업 성공’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인 2년차를 맞은 만큼, 중소‧벤처기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기대감을 안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기대감에 부응할 대통령 참석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공유할 수 없는 만큼 섣불리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참석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원조회가 없는 것으로 볼 때, 대통령 참석은 없을 예정이다.

중소기업계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법하다. 비교할 상황은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한 바 있다. 현재로써는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형이 붙긴 하지만, 당시로썬 업계에 큰 힘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중심 정책은 ‘중소기업’이 아닌 ‘IT’와 ‘과학’ 쪽에 있었다.

하물며 이번 정권의 중심은 ‘중소기업’이란 점에서, 대통령의 참석은 너무 당연하게 보여졌다. 일각에선, “대한상의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문 대통령이 공평하게 다른 경제단체들이 준비하는 행사에도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이번 정부의 특별 케이라스란 점에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기엔 너무나 아쉬운 이유다. ‘중소기업 천국시대’, ‘중소기업 중심정책’으로 이끈다는 의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오히려 이같은 상황을 좋은 기회가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요즘, 중소벤처기업부 탄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전 정부보다도 못한 거 같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은 당선이후 중소기업계 중심지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중소기업인들과 제대로 된 대화는 물론 특별한 격려 행보조차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통상 매년 5월 셋째주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중소기업인대회’를 12월로 날짜까지 변경하며 행사를 진행했지만, 문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다. 또 중소기업인과의 만남도 그동안 장관 부재라는 이유에서 거듭 재고, 공식적으로 자리를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물론 보여주기 식 전시성 행보보다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갖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에겐 대통령의 관심 행보 하나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까지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을 잇따라 펼친 만큼, 문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중소기업인과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 수호천사를 자처한 문 대통령의 측근 홍종학 장관에게만 맡길 부분은 아니다.

새해 들어 다방면으로 국민을 보듬어주고 있는 문 대통령의 따뜻한 행보가 다음주엔 중소기업인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해본다. 중소기업인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줄 수 있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 중소기업 담당 기자로써, 대통령 불참 기사가 오보가 되길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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