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회사 승계구조 다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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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12-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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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승계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에 나선다.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후보추천위원회 자리에 현직 회장이 들어가 셀프 연임을 하는 식의 비정상적인 승계구조 세태를 날카롭게 비난했다.

최흥식 원장은 13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CEO 승계프로그램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검사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검사한 결과, 회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내부 지배구조 시스템, 내부 통제 시스템, 내부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문제 발견 시, 시정을 지도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현직 회장이 후보추천위원회에 배석하고 사외이사제도를 무력화하는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현직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라면 회추위에서 배제되는 것이 기본 상식인데 이를 어느 지주사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러니 금융위원장이 ‘셀프추천’이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러니 당사자가 능력 있는 사람임에도 시장에서는 스스로가 추천하고 스스로가 (회장이) 되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연임이 되거나 선임이 될 가능성 혹은 의지가 있다면 의혹을 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회추위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공정하게 회추위에서 나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외 이사진들이 주축이 돼 경영진을 견제하고 후보를 추천하고 선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지주사 검사를 통해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내규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지, 또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CEO승계프로그램이 형식적일 뿐 전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서는 CEO 승계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는데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며 “어느 지주사라고 할 것 없이 전체 지주사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 후보 선정과 마찬가지로 후계자 양성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인지하고 구체적으로 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관치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건전하게 움직이려면 매니지먼트하는 사람들이 제대로된 스피릿과 여건을 갖고 건전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정당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서 회장으로 선임되고 이에 기초해 건전하게 금융사를 운영한다면 금융사가 리스크를 부담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다. 

이어 "BIS비율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 개선만 보던 차원을 넘어 금융회사가 불건전하게 되는 근본 원인에 대한 점검과 체크를 할 때가 됐다"며 "건전하고 투명하게 움직이는 운영체계를 만드는 게 취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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