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어떻게 살까"...'부자 vs 보통사람' 보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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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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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신한은행 고객 투자 성향 분석

  • 빅데이터 연계 다양한 서비스 개발

[사진= 각 사 제공]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상반된 계층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1인 가구, 경력단절 여성, 창업 준비,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 등 7가지 주제를 담은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의 핵심 이슈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내년 1월에 정식 발간된다.

신한은행은 2016년부터 해당 보고서를 매년 내고 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보고서를 발간하기 위해 만 20세부터 64세까지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발간 때보다 조사 대상 인원을 두 배 많은 2만명으로 확대했다. 조사 범위 역시 소득이 있는 경제 생활자에서 주부·취업준비생 등으로 넓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기관들이 발표한 조사 결과가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보통사람 보고서는 나와 비슷한 경제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현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 결과는 단순히 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은행 내부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의 행동 패턴 분석,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또 재무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 전 영업점에서 시행 중인 빅데이터 상담지원 시스템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빅데이터 활성화를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은행과 달리 국민은행은 '부자보고서'를 발간한다. 벌써 6년째다. 한국 부자 현황, 보유 자산 구조,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투자성향, 금융이해력, 자산관리 태도, 자산 이전 등의 내용이 두루 담겨 있다. 

부자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 주관으로 2011년부터 매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에 의뢰해 전국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한 응답자 600명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응답자 400명 등 총 10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자보고서는 고액자산가의 인식과 자산관리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변화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보고서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2011년만 해도 국민은행은 소매금융 비중이 높았다. 당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인 'KB 골드 앤 와이즈(GOLD WISE)'를 론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그때만 해도 PB 서비스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특화서비스로 여겨졌다. 또 자산관리(WM)이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었던 시점이다. 부자보고서는 이런 업계 분위기 속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통사람 보고서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위안을 받음과 동시에 '보통사람' 기준에도 못 미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부자보고서는 돈 많은 사람들의 금융생활상을 엿보는 심리를 만족시켜줌과 동시에 다른 세상인 것 같은 괴리감을 느끼게 해 재미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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