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블라인드 1기' 한은 신입사원들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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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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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준비생에 고른 기회 제공

[아주경제DB]

이번에 합격한 한국은행 신입사원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최종학력, 학교명, 전공, 학점, 성별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8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을 채용하면서 1차 서류전형에 소위 말하는 스펙 기입란을 삭제했다. 보여주기식 스펙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불필요한 수고를 덜고, 스펙보다는 실력에 기반해 채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자기소개서에 출신학교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으면 서류전형에서 불이익을 줬다.

2차 서류전형을 위한 문제 출제도 극비로 진행됐다. 시험 출제자로 지정된 한은 직원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고 바로 인재개발원으로 보냈다. 해당 직원이 집에 전화해서 필요한 옷가지 등 필수품을 챙겨달라고 말해두면 한은의 다른 직원이 일괄적으로 출제자들 집을 돌면서 짐을 수거했다. 문제 출제를 완료했다고 해도 마음대로 나올 수 없다. 1차 합격자들이 필기시험을 보기 전까지 인재개발원에 머물러야 했다. 보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노력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과거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지원을 꺼렸던 취업준비생들도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실력대로 뽑으면 오히려 고학력자나 특정대학 출신들이 대거 채용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평소 한은은 엘리트 중 엘리트들만 모이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이번에 학교를 보지 않고 뽑은 결과 SKY 출신이 독식을 했을지, 아니면 다양한 집단에서 두루 채용됐을지 금융권 관계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은은 합격자들의 출신학교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종합격자 서류가 넘어오지 않아 최종학력 등을 보지 못한 상태"라며 "향후 파악을 마치더라도 따로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합격자 중 여성의 비중이 공개된 것은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면서 자연스럽게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는 과거처럼 알음알음 합격자들의 출신학교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블라인드 채용 결과가 추후 채용 방향을 잡는 데 있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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