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차장 방북… 北 대화 테이블 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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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2-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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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트먼, 7년만에 고위급 방문성사

  • 리용호 외무상 면담 등 나흘 일정

유엔 최고위급인 제프리 펠트먼 정무담당 사무차장(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북한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최고위급인 유엔 정무담당 제프리 펠트먼 사무차장이 5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데 대해 우리 정부는 유엔 사무차장의 이번 방북으로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께서 북핵 문제에 대해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조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하에서 이 문제가 포괄적·단계적으로 해결돼야 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면서 "지금 현재로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이 올바른 자세로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도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통해 "도발과 위협이 중단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가 전달돼서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길'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두고 한국과 유엔 간에 사전 협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핵 문제 등을 포함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엔 측과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답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측의 초청으로 5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며 방북 기간 중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2010년 2월 린 파스코 당시 사무차장과 이듬해 10월 발레리 아모스 당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파스코 사무차장은 한국을 방문한 뒤 북한을 방문했었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곧장 북한으로 향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이와 관련해 노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의) 우리 측 방한 타진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 후 답변을 주겠다"며 "방북 결과에 대해서는 추후에 우리 측에 적절히 설명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펠트먼 사무차장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께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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