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中, 덩치만 커진 '테마파크 굴기'

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입력 : 2017-12-01 06:00수정 : 2017-12-01 06:00
전국 2500개 운영…대형만 300개 지난해 방문객 수 2억명 세계 2위 규모 비해 창의성 부족·관리 부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구. [사진=중국 바이두]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과 중산층 증가에 힘입어 세계 최대 테마파크 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중국의 '테마파크 굴기(掘起)'가 특색 없는 '몸집 불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테마파크 굴기' 성장 구도가 규모 확대에만 집중돼 시설 품질, 내용 구성의 혁신성과 창의성이 결핍됐다는 의미다. 업계 안팎에선 중국 테마파크의 양(量)적 성장이 아닌 질(質)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마파크는 방문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특정 주제를 정해 레크리에이션, 교육, 체험 등의 기능에 맞게 설계한다. 놀이프로그램·캐릭터 등이 일체화되도록 계획·조성한 창의적인 레저공간으로 고부가가치의 차세대산업 또는 21세기형 첨단문화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중국 테마파크 시장은 석유탐사 때 지하의 고압 원유나 천연가스 등이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분출(井喷)’식 성장세를 보였다. 

여가와 오락을 즐기는 중산층이 확대된 데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 내 테마파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되는 테마파크 수는 2500여개이고, 이 중 투자액 5000만 위안(약 82억4350만원) 이상의 대형 테마파크 수는 300개 이상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자체 브랜드 파워가 강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테마파크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테마파크 방문객 수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억명을 기록했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세계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TEA·Themed Entertainment Association)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테마파크 방문객 수 상위 20곳 중 13곳이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세계관광시장 국가 동향 보고서’에서 2020년 중국 테마파크 매출액이 120억 위안에 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테마파크 굴기는 지난해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 개장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겨냥한 신규 테마파크가 60개 이상 생겨났다.

하지만 대다수 테마파크에서는 중국 특색의 문화발굴과 융합 능력이 미흡하고, 기획성과 창의성이 결여되고, 장기적 발전 동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 테마파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현재 우후죽순 식 규모 확대보다는 품질·내용 측면에서의 발전, 이른바 '질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테마파크 시장의 문제점으로 △테마파크 설계·계획 부족으로 인한 동질화 경쟁 발생 △문화 발굴과 융합 부족 △테마파크 경영 기업의 자본력 부족 △고급 설비 생산 능력과 인재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테마파크 개발자들이 여전히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방법에만 집착하고,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과 테마파크 내 식음료 판매, 게임시설, 체험상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 모색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딩쥔웨이(丁俊偉) 창저우(常州) 조이랜드(JOYLAND·嬉戱谷) 총경리는 “(테마파크) 산업 수급구조에 모순이 존재한다"며 "상위권 일부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중·소형 테마파크의 규모, 품질, 경영관리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중국 내 일부 테마파크의 문화 발굴과 융합 능력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다. 왕강(王剛) 선전(深圳) 화차오청(華僑城) 관광사업부 총경리는 “외국 테마파크는 모두 ‘관광+문화’의 심층적 융합으로 발전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문화콘텐츠가 부족해 미디어·영상·애니메이션·게임 등 산업과의 융합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특색 '중화민족문화'에 대한 발굴도 미흡한 상태로 방문객을 끌어당기는 호감도, 흡입력이 모두 낮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도 약해지고, 문화적 역량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불안정하고 약한 자본력도 추가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유니버설(Universal), 식스플래그스(Six Flags) 등 외국기업 외에 창룽(長隆), 팡터(方特) 등 중국기업도 잇달아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완다(萬達), 헝다(恒大, 에버그란데), 바오리(保利) 등 현지 부동산기업들도 테마파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업 발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왕 총경리는 “테마파크 사업은 경험·지적재산권·특허 축적이 필요하고 자본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국 운영기업들은 이런 점이 미흡해 중국인의 소비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국의 경우 많은 지역이 테마파크 등 문화시설에 대한 보조금을 기업에 지급하는 반면, 중국 테마파크는 정부 보조금 없이 민간 자본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엔 자본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만큼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마파크 산업이 중국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만큼 정부와 업계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중·대형 테마파크의 평균 투자액이 수십억 위안에서 수백억 위안으로 급증하면서 주변 산업과 소비에 큰 파급효과를 주며 현재 중국 경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 테마파크에서 관광객 1명당 소비하는 매출액 1위안은 해당 지역 국내총생산(GDP) 6위안에 해당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된다"며 "설비제조업·패키지서비스업·외식업·호텔업·교통서비스업·관광업 등의 산업 발전도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테마파크가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관련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테마파크 시장의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고 업계는 산업 전반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중에도 성공사례는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나 중국 토종 테마파크 환러구(歡樂谷) 등은 특색있는 콘텐츠와 노하우로 중국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테마파크로 꼽히고 있다. 

아주TV 구독자 3만 돌파 이벤트
당신의 콘텐츠에 투표하세요
세계 중국어 매체들과 콘텐츠 제휴 중국 진출의 '지름길'

아주 글로벌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