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혁신모터 달았다…선장은 반도체ㆍ여성ㆍ新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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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1-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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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정기 임원인사, 부사장 27명 등 전체 221명 승진

  • 반도체서 99명ㆍ여성 7명 이례적 발탁…"다시 한번 뉴삼성"


 
삼성전자가 각 부문의 ‘두뇌’ 격인 임원들의 파격 인사를 통해 ‘신년 혁신체제’의 구축을 완료했다.

삼상전자는 16일 반도체 ‘1등 DNA' 전면 배치, 여성 임원 확대, 차기 리더 후보군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 27명 등 총 221명이 승진했다. 단일 규모로는 201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반도체 부문 역대 최대 임원 승진...혁신 선봉장 나설 듯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간 부재와 미래전략실 해체로 멈춰섰던 삼성전자의 ‘혁신 동력’이 재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DS) 부문 임원들이 혁신의 선봉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이날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221명의 승진자 중 절반 가량인 99명을 사상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을 하고 있는 DS 부문에서 선택했다.

‘신상필벌(信賞必罰)’과 더불어 반도체의 1등 DNA를 회사의 두뇌에 심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장 승진자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DS 부문 출신이었다.

이들과 함께 여성 임원들도 조직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여성 임원 7명을 새롭게 발탁했다.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15년 인사에서 사상 최대 인원인 8명이 선임됐으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6명, 2명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승진 폭을 확대했다”며 “특히 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의 김승리 신임 상무 등 이번에 명단에 오른 인물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변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수준인 27명의 부사장 승진자는 삼성전자의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들로 곳곳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장 승진자는 2015년 18명, 지난해 12명, 올해 11명이었는데 이번에는 2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오너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스템'에 의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신년 혁신체제 구축...약화됐던 ‘뉴삼성’ 기치 강화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 부회장의 부재와 미전실 해체에 따라 약화됐던 ‘뉴삼성’의 기치를 다시 곧추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지적받아 온 반도체 위주의 수익구조 등 혁신 정체 요소의 제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 영업이익률 23.4%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DS 부문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조5300억원 중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조96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이를 뒤따르고 있는 IM(IT·모바일), 디스플레이, CE(TV·가전) 부문은 각각 22.6%(3조2900억원), 6.7%(9700억원), 3.0%(44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CE 부문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7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CE 부문 역시 올해 3분기 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3분기 거둔 77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내상이 커져왔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혁신의 물꼬를 튼 만큼 삼성전자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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