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쿠쿠전자‧휴롬…韓 중견가전업계 中 광군제 효과에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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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1-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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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제품 런칭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동부대우전자 제공]


동부대우전자와 쿠쿠전자, 휴롬 등 국내 대표 중견가전업체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 상반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주춤했던 한국 소형가전업계는 이번 광군제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14일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 축제인 광군제 당일 온라인 채널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이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쿠의 중국 법인인 청도복고전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1위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JD.com) 등에서 전기압력밥솥을 판매해 이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며 “이번 광군제 호실적을 계기로 특화된 제품, 유통망 등을 확대해 중국 내 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를 3만2000대 가량 판매했다. 이는 1분에 31대, 2초에 1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한 달 판매량의 5배에 버금가는 매출이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미니를 2만대 판매한 것에 비하면, 올해 1만2000대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동부대우전자는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더 클래식'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함께 선보여 4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채용한 중국향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매출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동부대우전자는 중국영업담당은 "앞으로도 레트로 디자인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전략 제품들을 앞세워 중국 1인가구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스 착즙기 제조업체로 알려진 휴롬도 티몰 등 주요 쇼핑몰에서 휴롬 블라썸, 쁘띠, 주지아로, 알파 총 4개 모델을 판매해 약 1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휴롬은 알리바바 티몰에서 원액기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휴롬 관계자는 “8월부터 광군제 관련 모든 제반 준비를 마치고 철저히 대비해 티몰에서 원액기 1위를 비롯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중국 동향에 발 빠르게 대응해 휴롬과 건강에 대한 가치를 널리 확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광군제는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양국이 사드 갈등을 해소하기로 선언한 직후 열려, 양국의 경제교류가 재점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 제품의 경우 판매 순위에서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를 차지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한중관계 회복 분위기를 타고 중국의 최대 쇼핑철에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며 “이를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해 중국 소비자들을 적극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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