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어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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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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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연합회냐 우리은행이냐

  • 두 기관 수장 후보로 급부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컴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적합한 자리만 있으면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전 사장은 현재 은행연합회장과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언급된 데 이어 우리은행이 내년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주회장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신한사태로 장기간 법정 싸움을 해왔으나 결국 잘못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불명예스럽게 떠났기 때문에 명예 회복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사태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9월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법정 다툼으로 치달았고, 대법원은 지난 3월 신 전 사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월 신 전 사장에게 행정제재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후속조치로 신 전 사장에게 지난 2008년 부여한 스톡옵션 2만9138주(행사가 4만9053원)와 장기성과급 행사 보류조치를 해제했다. 사실상 신한사태가 종결된 셈이다.

신 사장은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컴백했다. 이후 금융권에서 요직이 생길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신 전 사장이 언급되는 건 은행 경험이 풍부한 데다 업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 전 사장이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라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다. 행장 투표권을 갖는 사외이사가 스스로 행장에 오르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신 전 사장에게 우리은행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신한은행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비슷한 자리로 오는 것보다 협회나 지주 회장직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을 인선 중인 은행연합회장 자리에도 신 전 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초기에는 관료 출신이 회장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해보험협회장에 장관급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보업계보다 은행업계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관피아 출신의 복귀가 도마에 오르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드보이'의 귀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민간 출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여러 곳에 하마평에 올랐지만 우리은행장도 은행연합회장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며 "신한지주에서 아쉽게 물러난 만큼 향후 금융권에서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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