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KPGA, 올해도 슈퍼스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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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1-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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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좌)와 장이근(우)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정규대회인 ‘더 CJ컵 앳 나인브리지’(이하 CJ컵)는 뜨거웠다. 수도권이 아닌 제주도에서 대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총 3만 5000여 명의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았다. CJ컵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미국), 제이슨 데이(오스트레일리아) 등 스타 선수들의 스윙을 눈앞에서 확인한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남자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반면 지난 5일 끝난 한국남자골프(KPGA)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7년 분명 양적인 성장에는 성공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3개 대회, 총상금 95억원 규모에서 올해 19개 대회, 총상금 139억5000만원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신설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 15억원을 지급했으면, 8개 대회에서 총상금 36원을 지급한 카이도시리즈의 역할도 컸다. 2011년 기록했던 132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상금이 주어졌다.

긍정적 효과는 분명했다.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갔다. 2017 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총 7명이다. 41세에 첫 우승의 꿈을 이룬 김성용을 비롯해 2승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장이근, 이정환, 김홍택, 서형석, 이지훈, 최고웅이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2017년 SK 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는 지난해에 이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며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2002년과 2003년 대상을 차지한 최경주 이후 14년 만에 나온 2연패다. 김승혁은 6억3177만9810원으로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우며, 2014년에 이어 3년 만에 상금왕에 올랐고, 한국오픈과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은 신인왕인 명출상의 주인공이 됐다.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2위를 차지한 이정환도 새롭게 떠오른 별이다. 돌이켜보면 많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KPGA 투어는 시즌을 앞두고 사상 최초로 미디어 데이를 진행하고 KPGA 카툰(만화)을 제작하는 등 팬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애를 썼다. 60주년을 맞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새로운 트로피와 엠블럼을 공개했다.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더욱 힘썼다. 하지만 KPGA 투어는 갤러리수와 시청률 등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골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박세리, 타이거 우즈(미국)는 안다. 그만큼 슈퍼스타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2016년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달성했던 박성현 같은 슈퍼스타가 없는 것이 한국 남자 골프의 현실이다. 남자 골프는 최경주, 양용은의 대를 이을 슈퍼스타를 찾고 있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2승을 거둔 신인왕 장이근, 이정환의 발견은 한줄기 희망이 됐다.

슈퍼스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KPGA 투어가 양적 성장과 함께 꾸준하게 질적 성장을 할 때에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스폰서는 필수적이다. 지난 2일 열린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은 대회 8일 전 주최사인 카이도 골프 코리아측의 사정으로 인해 총상금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됐다.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가 남자 골프의 현주소다. KPGA 투어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대회였기에 갑작스러운 상금 축소는 더욱 아쉬웠다. 또한 총상금 3억원, 5억원의 카이도시리즈는 일본 등 해외 투어를 병행하는 상위권 선수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8년까지 계속 되는 카이도시리즈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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