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공상에 빠진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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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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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김 용좌포럼 이사장

구글은 우버와 경쟁하는 리프트에 16억 달러를 투자했다. 리프트가 보유한 차량공유 노하우를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공유경제가 자동차 산업을 위협할까. 아니, 자동차 산업은 오히려 더 발전한다고 본다.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자동차를 더 잘 만들어야 한다.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에 좋지 않은 자동차를 만든다면 소문은 바로 날 수밖에 없다.

모든 산업에서 중심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어떤 분야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기득권도 없다. 의사나 판·검사가 된다고 평생 떵떵거리며 살던 때는 지났다.

한때 컴퓨터 소프트웨어 일인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과 페이스북에 밀려 존재감이 예전과 같지 않다. IBM도 마찬가지다.

기술 발전으로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것은 희망찬 메시지다. 즉, 모든 젊은이에게 언제, 어디서나 기존 세력을 이길 수 있는 새 전략과 기회가 존재한다. 지금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할 거리가 넘쳐난다. 드론이나 3D프린팅, 애플리케이션,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모두 대상이다.

혁신은 학교 밖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선비를 추구한다. 선비와 학자는 세상을 탐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일 뿐 세상을 보다 능동적으로 혁신할 수는 없다. 에디슨, 헨리 포드, 라이트형제 역시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실리콘밸리에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친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학력 인플레 속에서 품위 있는 일자리만 찾으려다 나이만 먹는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이제 실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문과와 이과로 나누는 것도 후진국 방식이다. 둘을 합쳐야 한다. 코딩이나 해킹, 빅데이터 분석, 앱 제작, 인공지능처럼 지금껏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던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정부 혹은 공교육이 뭔가 엄청난 것을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이제 개인이 알아서 성장하고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이러한 룰은 모든 시장에 적용된다. 스스로 생존해야 한다. 카카오와 LG도 코딩 테스트만으로 직원을 뽑기 시작했다.

실력 외에 나머지 스펙은 의미 없는 시대가 됐다. 진짜 실력을 쌓아야 한다.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됐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인공지능폰이라 불러야 한다.

이제 절대권력이 존재하기 힘들다. 적폐를 숨길 수도 없다. 기득권이라는 철옹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수에게 몰렸던 힘이 이제 대중에게 돌아갔다. 혁신을 추구하고 기존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인물이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사농공상에서 공과 상을 따로 보면 공상이다. 공상에 빠진 미친 자를 환영하자.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화끈한 모험에 도전하려면 공상에 빠져 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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