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중전회 폐막, 당장 수정안 통과...'시진핑' 절대권력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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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0-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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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이론 담은 당장 수정안 채택, '시진핑 사상' 등장할까

  • 중국 공산당, 기율위 평가서 '시진핑 핵심' 잇따라 언급

  • 중국 중앙위원 역대급 물갈이, 리칭 등 시진핑 인맥 중앙위원 임명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사진=신화통신]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1절대권력'이 공고화될 전망이다. 당 대회를 앞두고 개최된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는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진 당장(黨章·당헌) 수정안을 채택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14일 공개한 18기 7중전회 공보(公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18차 중앙위원회가 19차 당 대회에 제시할 공산당 업무 보고서, 18차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업무보고서, 당장 수정안 등 3개 문건을 채택했다.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직접 당장 수정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위원은 차기 중앙기율위 서기 후보로 거론되는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시 주석의 중대 연설과 일부 발언이 하나의 이론을 형성했다며 당장 삽입을 주도해온 인물로 꼽힌다.

공보는 "18차 6중전회 이후 정치국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내걸고 18차 당대회는 물론 18차 3중·4중·5중·6중전회 정신을 철저히 수용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굳건하게 견지했다"며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이 중대 연설에서 강조한 정신과 '치국이정'의 신(新)이념·신사상·신전략 실천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시진핑 이론이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에 삽입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구체적인 명칭과 내용은 당 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이름까지 명기될 경우 시 주석이 마오쩌둥·덩샤오핑 등에 버금가는 '1인 권력체제'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된다. 

공보가 이례적으로 시진핑의 주요 사상인 '4개 전면'(전면적 샤오캉(넉넉하고 풍족한) 사회 건설, 개혁 심화, 의법치국, 종엄치당)과 '5위1체'(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를 언급하며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중국 정치·외교·경제·사회·민생 전반의 안정과 성장을 실현하고 당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뿐이 아니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기율위의 지난 5년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시진핑 핵심'을 잇따라 언급했다.

공보는 "지난 5년은 당과 국가 발전에 있어 범상치 않았던 시간으로,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 있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단결·개혁·혁신했으며 엄청난 정치적 용기와 강력한 책임감으로 새로운 위대한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反)부패 등 기율위와 관련해서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종엄치당(엄격한 당관리), 반부패 투쟁, 청렴한 정치 실현 등에 전력을 다했고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18기 최대규모의 중앙위원과 후보 중앙위원을 부패 등을 이유로 축출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이들 자리를 대신할 신임 중앙위원을 공개했다. 중앙위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하고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함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됐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 서기, 황싱궈(黃興國) 전 톈진시 시장 등 11명의 중앙위원과 4명의 후보 중앙위원은 당적을 박탈당하는 등 중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리창(李强) 장쑤성 당 서기, 추이보(崔波) 닝샤자치구 부서기, 수샤오친(舒曉琴) 국가신방국(國家信訪局) 등 11명의 신임 중앙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역임할 당시 비서장을 지낸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친위 인맥)으로 알려졌다.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특히 중국의 차기 권력구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시진핑 '천하제일' 시대가 도래할지 여부는 물론 중국 최고 지도층인 상무위원 구성,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 유임 가능성 등이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상무위원 유력 후보로는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 서기,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처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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