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현장 초점] 신정환,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에도 복귀한 이유…그리고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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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9-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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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엔스타즈 제공]


해외 원정 상습도박, 뎅기열 거짓말 등으로 많은 논란과 물의를 일으켰던 신정환이 7년 만에 방송으로 복귀했다.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에도 왜 그는 방송 복귀를 택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신정환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복귀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들을 만나 방송 복귀와 그 이유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신정환은 떨리는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어릴 적 데뷔를 해서 기자라고 하면 무섭다는 인식이 있었다. 스무살 때 데뷔를 했는데 나이를 점점 먹다보니 그런 것에 서툴고 저에 대한 모습이 알려지는 게 두렵고 싫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젠 많은 매체들을 만나고 저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논란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들 앞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필리핀 휴가 중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대중들에게 큰 분노를 샀다. 왜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했을까.

신정환은 “제가 2010년 당시, 필리핀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그런 일이 생겼다.) 그 이후 가족 분들도 놀라시고, 한국 뉴스에 굉장히 크게 보도가 되더라. 그 당시 심경을 지금도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더라. 남자답지 못했다는 후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모든 게 실수가 돼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로 제게 왔고, 그 당시에 변명을 하거나 그럴 입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포기한 상태였고, 인생에서 (연예계 생활을) 정리를 해야겠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네팔로 갔었다”면서 “어쨌든 저의 불찰이고 가장 큰 잘못이 아니었나 싶다. 그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바로 사과하지 못하고 그렇게 했냐고 말씀하시지만 많은 분들에게 평생 빚이라 생각하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인생의 너무 큰 오점이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이라는 질문에는 “2006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룰라로 활동하고 군복무 이후 컨츄리 꼬꼬로 활동할 때”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정환은 왜 방송 복귀를 타진했을까. 긴 자숙을 끝낸 뒤, 지난 14일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 신정환은 첫 방송 녹화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다시 활동을 생각하면서, 처음에 생각나고 미안했던 일은 좋아해주시거나 저를 지켜봐주셨던 대중 분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을 하고 열심히 갚아서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뭐든지 저에 대한 손가락질이나 등을 돌리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다시 한 번 마음을 돌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방송국 카메라를 찍을 때 제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마이크를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음향감독님이 허리에 채워주시는데 촬영하기 직전에 내가 이 소중하고 이렇게 마음이 좋아지는 거를 소중함을 왜 못 느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크를 허리에 벨트처럼 찼는데 그 순가 긴장이 되더라. 7년이라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는데 마이크를 차는 순간에는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고 좋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신정환은 자숙 기간 도중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며 생활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사업 역시 잘됐기 때문에 굳이 방송 복귀를 택할 이유는 없었다는 게 대다수 대중들의 이야기다. 여러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왜 그는 방송 복귀라는 정면 돌파를 택했을까.

그는 “한국에서 어떤 일이든 하려고 방송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할까 생각하다가 해외에서 사업하시는 지인분이 아이스크림 가게의 이야기를 하셨고, 메뉴 개발, 아이디어 등 모든 것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평 남짓한 상가 지하를 빌려 빙수를 가져다 놓고 몇 개월 동안 메뉴 개발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거친 뒤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가서 빙수 집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면서 ‘이제 나는 잊혔고, 조용히 이렇게 살아야 되는구나’라는 마음도 먹었다. 그러나 그 가게까지 찾아와주신 한국 관광객 분들이 계신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저를 보러 오신 건 아니겠지만 관광 오셔서 그곳까지 제게 쪽지와 편지를 주시고 말 한 마디 해주신 게 많았다. 물론 다양한 형태의 관광객 분들도 계셨는데, 특히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등을 다독이면서 말씀 해주시면 그때의 기분이 묘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방송 복귀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정환은 “저를 원래 방송인으로 불러주셨다. 그러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되면서 ‘예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제가 가수였기 때문에 앨범을 내서 녹음 돼 있는 인위적인 노래로, 들려드리는 걸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그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예능을 시작했지만 예능 속에서 관찰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틀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분들에게 제 심정이나 분위기, 컨츄리꼬꼬가 오랜만에 만나서 활동하는 모습이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하신 분들은 분명 있을 거다. 연예인을 모든 분들이 좋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았고 복귀하는 새로운 마음을 먹는 순간에도 제가 나오는 예능이지만 방송에서 나오는 모습으로 어떻게 보시든 간에 그 분들의 예능 속 진정성을 느껴주신다면 한 분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방송에 임하는 자세는 달라졌을까.

그는 “2010년 전에는 성실했다고 생각한다. 자만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 당시는 매니저가 스케줄 불러주는 대로 가서 방송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 기억이 없다. 자만에 빠져서 그랬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며 “지금은 오히려 못 보여드렸던 속마음이나 저에 대한 일상, 생각들이 재미있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튜디오 녹화가 많았는데 지금은 저에 대해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첫 방송을 직접 본 소감에 대해서는 “믿기지 않았다. 11시 방송인데, 방송 시간이 다가오면서 초조함과 떨림이 아이가 나오는 시간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면서 “제 아내는 아무 이야기도 없이 무뚝뚝하게 별 말 없더라. 감회가 새로웠다. (탁)재훈이 형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혼자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중들은 신정환의 복귀에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대다수는 신정환이 굳이 방송으로 복귀를 해야하냐는 것이다. 어쨌든 신정환은 다시 한 번 결심했다. 그를 좋아해주던 대중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결국 신정환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송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용서를 받겠다는 마음보다, 다시 열심히 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때임은 분명하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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