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 오일 산업 위기… '미국 반덤핑 관세·EU 환경문제 퇴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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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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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팜 오일 원료인 야자수 열매를 내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 오일 생산국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대 팜 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위기에 몰렸다. 팜 오일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팜 오일 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모양새다.

◆ 미국, 인도네시아産 바이오디젤에 반덤핑 관세 계획

13일 인도네시아 영문매체인 인도네시아인베스트먼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산(産) 바이오디젤 제품에 대해 4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도네시아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디젤 제품을 덤핑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미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디젤 수출을 덤핑했다는 타당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들 두 국가의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바이오디젤 제품에 대해 보조금을 주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공정한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인도네시아 팜 오일 및 관련 제품의 주요 시장이기 때문에 실제 미국 정부가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 수출한 팜 오일 및 관련 제품 규모는 2012년 18만6000t에서 2016년 110만t으로 급증했고, 이 가운데 35만t은 바이오디젤이었다. 바이오디젤 출하는 가격 경쟁력의 결과로 최근 몇 년 간 크게 치솟았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실제로 4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에 대한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제품의 최대 시장은 아니지만 지난 3년 동안 수출이 300%나 증가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 유로존, 환경 문제 바이오디젤 퇴출 움직임

유로존에서도 환경 이슈로 인해 팜 오일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제 현지 영자매체인 자카르타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유럽 내에서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산업 확대에 따른 환경 피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바이오디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팜 오일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경쟁적으로 농장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농장이 대부분 열대 우림 지역을 개발해 조성됐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 가스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유럽은 팜 오일을 비롯한 바이오디젤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EU 보고서에 따르면 한때 녹색 대체 연료로 간주됐던 바이오디젤이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지난 4월 유럽의회는 오는 2020년까지 지속가능하지 않은 팜 오일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결의안을 통해 유럽에 수출하는 팜 오일에 대해 반드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팜 오일 수출국이다. 인도네시아 팜 오일 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팜 오일 수출 가운데 EU가 16%를 차지했다.

◆ 인도네시아, 신시장 개척 노력

상황이 이렇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 오일 수출을 위해 아프리카 등 제3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원유와 팜 오일 교환을 제한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국영방산업체 로스텍과 전투기 도입을 위한 계약을 맺으면서 대금의 상당 부분을 팜 오일 등 원자재와 교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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