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무리한 채무보증에 금감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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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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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투자증권이 무리하게 채무보증을 늘렸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신용등급을 감안하지 않은 채 수익만 쫓는 바람에 채무보증 익스포져(노출) 가운데 '무등급'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이 2016년 말 현재 보유한 전체 채무보증 익스포져 가운데 무등급 비중은 54.3%를 기록했다. 리스크 심사 미흡으로 전액손실(180억원)을 기록한 2건도 모두 무등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중요사항"이라며 "그러나 현대차투자증권은 채무보증을 심사하면서 신용등급 유무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만 따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무등급인 채무보증에 대해 리스크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체 채무보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최근 현대차투자증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전달 25일에는 경영유의 제재도 내렸다.

금감원은 우발채무에 대한 리스크 심사 방식도 보완해야 한다면서 같은 수준으로 징계했다.

현대차투자증권 리스크관리실은 구조화금융 관련 투자안을 심사하면서 일정 조건(특정기간 이내 매각)을 부여한 '조건부 긍정' 의견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건 미이행이 상당수 발생했다"며 "제시 조건에 대한 실현 가능성도 검토가 미흡했고 리스크 관리 대책이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리스크관리협의회가 해당조건 성취를 전제로 투자안을 심의해 실제보다 리스크를 낮게 판단했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올해 2월까지 3년 남짓 동안 구조화금융 52건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는 7건에서 조건 미이행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구조화금융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회사에 개선사항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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