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지킨’ 신태용 감독, WC 본선 위해 뽑은 26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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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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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014년 10월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 신태용(47)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을 발표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신중하고 소신 있는 26번의 선택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한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 오는 10월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남은 2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운명이 바뀐다. 

지난달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후 K리그 선수들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기량과 컨디션을 체크했다. 해외파 선수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대로 선수들을 똑같은 출발선에 새워놓고 평가했다. 나이도,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여부도 고려 사항이 되지 않았다. 

38세 4개월의 나이로 2년 10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발표 후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선수로 나이에서 주목 받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주목한 것은 이동국의 실력이다. 신 감독은 “이동국 선수의 경우 사실은 어떻게 보면 미디어에서 노장으로서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선수 자신도 그렇게 대표팀 들어오는 건 반대하고 경기 뛰면서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 나 또한 절대적으로 정신적 리드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골을 못 넣어도 훨씬 더 많은 공격 포인트 올릴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에서 타깃형에서 빠져나와 2선 침투를 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뽑았다”고 설명했다. 1983년생 염기훈(수원 삼성)도 날카로운 왼발이 주목 받았다.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이 8월 31일 이란전에 출전할 경우 역대 최장기간 대한민국 대표팀 A매치 출전 1위 기록인 19년 107일을 기록한다. 현재 최장기간 1위는 이운재 코치가 갖고 있는 16년 159일이다.

부상 중인 기성용의 선발도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기성용의 경우 대표팀 주장 맡으면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멤버들이 바뀌었는데 이런 것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아예 벤치에만 있겠다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3일 간격으로 통화하고 있는데 상당히 호전돼서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 훈련 중에도 통증이 없다고 하고 재활이 상당히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기성용의 발탁은 신 감독이 강조하는 ‘하나의 팀’이 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를 앞두고 신 감독은 변화 또한 선택했다.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권경원(진 취안젠)과 김민재(전북)의 발탁은 대표팀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2013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권경원은 2015년 알 아흘리(UAE)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현재 톈진에서도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24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찬 21세 신인 김민재는 ‘제 2의 홍명보’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 받는 선수다. 신 감독과는 올림픽 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신 감독과 함께 8강을 합작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의 합류도 주목 되는 부분이다.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신구조화’가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신태용 감독의 첫 번째 선수들이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고심 끝에 최고의 카드들을 꺼내들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9~10차)전 축구 대표팀 명단(26명)>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FW =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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