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 "中 쓰촨성 지진 애도"...국경분쟁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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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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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분쟁을 겪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 지진에 대해 위로를 표명했다. [사진=모디총리 웨이보 ]


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을 겪는 가운데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가 쓰촨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양국의 국경분쟁이 잠잠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모디 총리 "쓰촨성 희생자 애도"...중국인 "군대 철수가 먼저" 

1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쓰촨성 주자이거우를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20명 사망하고 431명이 부상 당해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모디 총리는 "인도인들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신속한 복구 및 부상자들의 회복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밤 주자이거우에서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관광객 6명을 포함해 20명이 숨졌고 431명이 다쳤으며 이 중 중상자가 1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14명이다. 6만명이 대피 중이며 재난구호 활동이 진행 중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5년 중국 방문을 계기로 웨이보 계정을 열었고, 현재 17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6월 쓰촨성 마오 지진 당시에도 위로를 전한 바 있다.

모디 총리의 애도에 다수의 인도인들은 '이것이 인도인들의 본성이다'며 칭찬했다. 반면 중국인 웨이보 사용자들은 '인도가 중국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은 지난 6월부터 불거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 지역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파견된 인도군과 중국군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양측은 무기 증강과 군사훈련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줄타기 외교' 

상황이 이렇자 중국과 인도의 주변국들은 눈치를 보며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네팔의 경우 오는 14일 중국 왕양 부총리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네팔 내 사회간접자본 투자,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는 중국과의 대담이 끝난 뒤 23일부터 닷새 간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데우바 총리의 귀국 후 크리슈나 바하두르 마하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인도 만큼 중국도 신경쓰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다.

네팔 정부 역시 뉴델리와 베이징의 대사관에 '양국의 분쟁에 대해 네팔은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네팔과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친인도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워 이들 국가에 막대한 투자 및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대 중국 우호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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