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또 자폭 테러 발생에 최소 70여 명 사상...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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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7-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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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지원 받는 탈레반 계열 '하카니 네트워크' 활동 활발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자폭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보안 요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출근 시간대 자폭테러가 일어나 공무원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올해에만 아프간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17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6시 50분께 카불 서부에서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가 광업부 직원들이 타고 있던 통근 버스를 들이받으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아침 출근길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이 돌진하면서 순식간에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테러 충격으로 해당 버스를 포함해 인근에 있던 차량 3대와 주변 상점 12곳도 부서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경찰이 이번 테러의 배후를 특정하지 못한 가운데 탈레반이 정부 기관 소속 인력을 태운 버스를 겨냥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테러가 잦은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탈레반 계열 중 하나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공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카불에서는 지난 5월 말에도 외교 공관 밀집지역에서 대형 자폭테러나 일어나 150여 명이 사망하고 500명 가까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가 테러를 촉발했으며 파키스탄정보국(ISI)이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이른바 테러조직의 무법지대로 꼽힌다. 거점형 테러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다 통행 문턱이 낮은 탓에 테러조직의 유입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사실상 정부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인명피해의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프간에서는 테러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평균 서너 차례의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3월에도 카불 소재 군 병원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나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국경 통과 등 아프간 내 이동이 자유로운 점도 테러 위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프간 관계자들은 무장하지 않은 경우 신분증 등 관련 서류가 없더라도 국경 통과를 허용한다. 농업 등 노동 시장 유연화의 일환으로 일단 입국시킨다는 것이다.

문제는 빈손으로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입국한 뒤에는 탈레반 등 현지 테러 단체에게 무기를 넘겨받아 테러를 자행한다는 점이다. 월경 당시 무기가 없다는 이유로 통과시킨 점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보도를 통해 "2017년 상반기만 해도 아프간 분쟁으로 166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UN에 따르면 이는 사상 최고치"라며 "특히 수도 카불에서의 사상자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수도를 중심으로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다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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