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다방 케어센터'서 허위매물 검수…신고땐 현장 확인 물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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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7-07-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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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부동산 O2O 서비스 '다방'의 허위매물 문제를 오프라인에 직접 나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사진= 스테이션3]


권지예 기자 = 부동산 거래 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정보를 얻는 일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를 수집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앱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직방'과 '다방'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순탄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허위매물'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일찍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아왔던 '허위매물'이 부동산 앱의 성장에 걸림돌로 자리잡으며 너도나도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아왔다. 소비자와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긴 상황이 발생한 데다가,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앱에 허위매물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공표하며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에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O2O업계서는 이례적으로 '오프라인'에 직접 나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허위매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혀 직접 부동산 거래 진행을 돕고, 부동산 중개인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허위매물 문제 해결에도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11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의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한유순 대표는 "다방을 한 지 4년째가 되니 허위매물이 왜 많은지, 얼마나 큰 문제인지 좀 더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면서 "현재는 다양한 허위매물 검수를 통해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다방에서 허위매물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방은 매일 올라오는 매물들을 하나씩 모두 확인하는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매물이거나 기존에 쌓여 있는 데이터와 비교해 해당 지역에서 나올 수 없는 가격의 매물 등을 골라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중개사들이 서로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허위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 한 명이 그 지역 전체 분위기를 흐릴 수 있어서, 주변 중개사들이 캐치해 알려주는 경우가 70%로 높다."

- 허위매물을 다방에 올린 중개업자들에 대해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나.

"페널티 제도가 존재한다. 다방의 데이터베이스 내 일반적인 가격과 상이하면 경고가 울리고, 유저들에게 신고도 받고 있다. 허위매물로 판단되면 매물을 다방에서 삭제한다. 신고가 들어오면 집주인에게 연락하거나 현장에 직접 나가 확인하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다방 시스템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일일이 검수한다고 해도 분명히 놓치는 부분 있을 것이고, 거래정보의 변화도 빨라서 캐치가 힘든 부분도 있다. 이에 매물이 올라오면 시스템이 주소를 파악하고 시세를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중이다. 공인중개사가 직접 확인매물을 신청하면 직접 본사에서 나가 사진을 찍고 위치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 저렴한 가격을 올리는 허위매물 외에 다른 허위매물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저렴한 가격의 허위매물을 올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도 많지만, 원룸의 경우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이 빨라 같은 매물 정보를 가진 공인중개사들이 거래가 됐는지 모르고 소개해주는 경우도 있다. 악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 에서는 허위매물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앱 상에 올라온 방의 사진과 실제가 다른 허위매물도 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부동산 앱 '다방'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시 관악구에 '다방 케어센터'라는 오프라인 창구를 열었다. [사진= 스테이션3]

- 소비자들이 이 같은 허위매물들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 최근 '다방 케어센터'를 오픈했다. 다방 케어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2030대인데, 대부분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다. 평생 동안 대부분 10회 이하의 부동산 거래를 할 것이다. 자주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겁나는 부분도 있고 힘든 부분, 법적으로 해결결해야 할 부분이 있어 부담감을 느끼더라. 이에 부동산을 잘 아는 다방이 부동산들과 좋은 관계를 활용해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 첫 경험을 좋게 가져가보자는 목적이 크다. 다방을 사용한 후 최소 1년 혹은 2년이 지나야 부동산 거래를 다시 하게 되는데, 한 번 다방 사용할 때 허위매물이나 중개사와의 트러블 등 안 좋은 경험을 남기지 말자는 취지다. 다방의 이용자 경험이 희생되면 우리에게 좋을 게 없다. 또 허위매물 단속 등 현장 검수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중개사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는 창구도 된다."

- 이렇게 허위매물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건가.

"100%는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방을 운영하면서도 느낀 것은 아무리 힘든 문제도 생각하고 고민하면 해결 방안은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인력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점차 개선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매물을 올리는 중개사들에게 허위매물에 대한 필요성 없애주는 게 중요하다."

- 최근 공정위에서 부동산 O2O에도 '허위매물'의 책임을 물었다. 다방의 입장은 어떠한가.

"실제로 다방이나 여느 부동산 앱들이 허위매물을 근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허위매물은 큰 문제였고, 모든 부동산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인데 우리(부동산 앱)에게 모든 책임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본다."

"업체들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정책 부분에서도 보강 일어나야한다. 공정위가 책임을 묻지 않아도 서비스 품질이 걸려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신경 쓰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그렇다면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해주어야하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허위매물이 생겨나는 이유는 전속중개시스템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속중개는 한 매물을 한 부동산에 맡기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의무화 시키겠다고 한 적 있었지만, 그동안 말만 오가고 국가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속중개시스템은 100%는 아니더라도 많은 양에 허위매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것 하나만이라도 법적으로 개정해주면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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