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딜로이트안진 재정비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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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입력 2017-07-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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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휘청이는 딜로이트안진이 살아남기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4일 국내 4대 회계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회계연도(3월 결산) 사업보고서를 보면 안진회계법인은 매출 순위에서 3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내려앉았다.

대우조선 사태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진 영향이 컸다. 애초 안진회계법인은 1위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2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자리를 삼정KPMG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난 거다.

안진은 2016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2.8% 늘어난 30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지 실추로 경쟁사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14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이에 비해 2위로 올라선 삼정KPMG는 매출을 전년 대비 6% 증가한 3190억원으로 늘렸다.

안진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걱정이 크다. 전체 매출에서 회계감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머지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2016회계연도 매출에서 회계감사가 약 36%를 차지했다. 나머지 경영자문과 세무자문은 각각 34%, 29%로 나타났다.

앞서 4월 금융당국은 안진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내년 4월까지 12개월 동안 신규감사 수임을 금지시킨 거다.

2017회계연도 실적 전망이 더 어두운 이유다.

위기를 감지한 딜로이트안진은 함종호 대표에서 이정희 전 세무자문본부장으로 총괄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뿐 아니라 전사적인 인적쇄신도 단행하고 있다. 전달 12일 본부장급 인사를 통해 인력 재정비 신호탄을 쐈다. 이 인사로 위험관리본부와 리스크자문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회계감사본부, 세무자문본부, 재무자문본부 등 6개 본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 이후 경영진 인사까지 마친 안진은 파트너(고위임원)급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트너 감축은 오는 9월 있을 정기인사 전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파트너를 대상으로 하는 건 맞지만 규모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당초 안진은 이달 언론을 상대로 대표이사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새 비전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개혁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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