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종자시장 미-중-EU 3분천하, 중국화공 신젠타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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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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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공그룹[사진=바이두 캡처]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국화공그룹(중국화공,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가 완료됐다.

중국화공그룹은 지난 7일 제2차 신젠타 주식인수까지의 절차를 완료했으며 남아 있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기업관찰망이 28일 전했다. 신젠타의 100% 지분을 인수하는 가격은 430억 달러이며, 이는 중국기업의 최대규모 해외M&A 사례다. 현재 중국화공은 신젠타 지분 94.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상장되어 있는 스위스증시와 뉴욕증시에서 상장철회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은 2006년부터 해외M&A를 시작했다. 그 동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의 9곳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2009년부터 중국화공은 신젠타 인수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신젠타는 세계 1위 농약업체이며 3위 종자업체로 259년의 업력을 지니고 있다. 계속되는 신젠타의 거절에도 중국화공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몬산토가 신젠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상황은 어려웠지만 중국화공은 결국 2016년 2월에 신젠타의 지분 100%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는 미국과 EU의 승인을 필요로 했다. 인수안은 지난해 8월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신젠타의 미국공장이 군사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잠재적인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은 인수안을 승인했다.

EU의 승인은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국화공과 신젠타가 합병할 경우 농약사업에서의 불공정거래가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요 쟁점이었다. 중국화공은 신젠타 산하 농약업체인 아다마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키로 했고, 이를 조건으로 EU는 지난 4월 합병안을 승인했다. 이후 중국화공과 신젠타 간의 지분거래가 성사됐고 합병은 마무리됐다.

이로써 중국화공은 거대 글로벌 종자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신젠타는 2만8000명의 직원이 있으며 90개국에서 107곳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119곳의 연구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R&D 인원만 5000명이다. 전세계에 1만3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00억 달러의 매출액과 84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세계 농약시장 점유율은 20%이며, 종자시장 점유율은 8%다. 또한 중국화공은 지난해 연말기준 총자산은 3776억 위안이며, 매출액은 3001억 위안으로 중국 최대의 화학기업이다.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34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로 전세계 종자시장은 중국의 중국화공, 미국의 다우케미컬, 독일의 바이엘 등 3개 거대업체로 재편됐다. 다우케미컬은 1300억 달러의 자금으로 듀폰을 인수했으며, 독일의 바이엘은 660억 달러로 미국의 대형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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