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27일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자회사 매각 계약···SK하이닉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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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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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미·일 연합’과 이르면 27일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인수금액과 세부 조건 등에 대략 합의했다. 매각에 반대하는 미국 웨스틴 디지털(WD)의 소송 위험에 대해서는, 매각 금지로 판결날 경우 재협의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주도로 일본 국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미·일 연합’에 SK하이닉스와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탈 진영이 참여했다. 도시바는 지난 21일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세부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미·일 연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51%를 인수하되 경영권은 도시바에 남기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했다. 산업혁신기구를 비롯한 일본측 참여자들이 인수자금의 절반 이상을 출자해 인수 주도권을 쥐며 베인 컴퍼니-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출자금을 더해 2조엔(한화 약 20조 4530억원) 이상의 인수 금액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각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 부담을 덜고 핵심기술 유출 우려를 해소하고자 SPC에 출자가 아닌 융자 방식으로 참여해 일본측 반발 가능성을 해소했다. 업계에서는 인수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지분율은 1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측은 27일 계약을 위해 각 진영의 출자금액과 특허 관련 권리의 이용약관 등에 관해 의견을 조율하며 최종 계약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계약서상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도시바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도시바와 반도체 메모리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는 WD은 이번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WD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급 법원에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7월 14일 청문회가 예정되어있다. 소송 결과 판매금지 판결이 나올 경우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재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소송 위험 상황이 남아있지만 2018년 3월말까지 매각 완료를 목표로 각국 반독점 심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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