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리비아·이라크 산유량 증가"...공급 과잉 우려에 국제유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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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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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A "미국 등 OPEC 비회원국 산유량 증가세...내년 공급 과잉 지속"

  • OPEC 5월 산유량 1% 상승..."리비아·이라크 산유량 급증 탓"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목표 기한을 늘렸지만 시장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비아와 이라크,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코노믹 타임스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넘어서면서 내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하루 43만 배럴, 78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2018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까지 증가해 197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9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도 21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와 이라크의 산유량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가 OPEC 월간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PEC의 5월 생산량은 전월 대비 1% 증가한 3214만 배럴 수준으로 파악됐다. 특히 14개 회원국 가운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3개국의 산유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리비아의 5월 생산량은 하루 17만 8000배럴 이상 증가한 73만 배럴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생산량도 하루 17만 4000배럴 이상 증가한 168만 배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도 하루 생산량이 4만4000배럴 배럴 늘면서 44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리비아와 이라크는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산유국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 받았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과 러시아 등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하루 약 18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아예 감산 기간을 2018년 3월 이후로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은 상태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당장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량을 하향 조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번주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하루 원유 수입량인 800만 배럴 가운데 약 100만 배럴을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하루 10만~25만 배럴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에릭 리 시티그룹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45~55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목표를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는 한 원유 시장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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