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인상 가능성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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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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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수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검토를 시사하는 신호를 처음 내놓았다.

최근 이어지는 경기회복세가 빨라진다면 그동안 유지해왔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시기를 내년 초께로 전망했다.<관련기사 10면>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수준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그동안 한은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작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현 1.25%까지 떨어뜨린 뒤 1년간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다만, 이 총재는 "최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수요 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고 저금리 기조 유지를 언급했다.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장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9월보다 내년 초는 돼야 국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11조원대 추경을 편성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시기가 9월보다는 12월일 가능성이 높고, 국내 시장 불안감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이 시기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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