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고집' 은마아파트-잠실주공5단지, 같은 입장 다른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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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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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주공5단지 이르면 이번달 도계위 본회의 상정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초고층 건립을 고수하며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이어온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5층 이상 재건축은 불허한다는 서울시 입장에도 불구,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으며 광역중심지역인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역 사거리 주변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총 7개 초고층 동을 짓게 될 전망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안'에 대한 관련 부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8일 강남구에서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주택건축국, 재생정책과 등 관련부서에서 계획안 내용을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의 협의가 다 이뤄진 후 도계위에 심의를 상정할 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9월 입주한 은마아파트는 최고 14층, 28개동, 총 4424가구 규모다. 추진위는 현재 최고 49층 5940가구 규모로 재건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형주택(임대주택) 862가구를 포함한다.

조합 측은 해당 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제3종 일반주거지를 종상향해 사거리 상가동과 단지 중앙을 49층으로 올릴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요구에 따라 59㎡(전용면적)로 구성된 소형주택(임대주택) 대부분을 45㎡로 조정해 862가구를 짓는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시설은 최고 35층까지만 지을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은마아파트가 입지한 학여울역 일대가 아파트 단지와 양재천으로 인해 주변과 단절된 주거지여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 내부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은마아파트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만해도 전용 84.43㎡가 최고 13억9000만원까지 거래되면서 평균 13억 중반대에 거래됐던 것이 이번달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은 교통혼잡을 이유로 단지 내에 중앙계획도로를 신설하라는 서울시 요구를 수용해 송파대로 장미아파트1차에서부터 잠실리센츠아파트까지 잇는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조합은 도로를 기부채납하는 대신 시에 인센티브를 요구해 도로 남측을 전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계획했던 초고층 건물 4개동에 초고층 건물 3개 동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최고 50층 주상복합 6개동과 40층 호텔·오피스 1개동 등 총 7개 초고층 건물이 지어지게 된다.

잠실역 사거리 인근 준주거지역에는 50층짜리 주상복합 3개 동을 짓고 주변으로 갈수록 높이를 낮춰 스카이라인 기준에 맞추는 것이다. 준주거지역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4월 입주한 최고 15층, 30개동, 총 3930가구 규모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비계획 수정안은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이번달 도계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잠실주공5단지도 주춤했던 재건축 사업으로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달 도계위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세가 수천만원씩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도계위 심의 예정 소식이 들리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걷어가고 있다"면서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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