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긴급진단]조선업계 최악의 ‘보릿고개’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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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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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송종호 기자 = 조선업계가 불황의 바닥을 찍고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 등 조선·해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번 주 중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와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조선업계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 해상 4광구 개발(코랄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를 건조할 예정이다. 모잠비크 4광구 지분 투자사들은 이 FLNG를 투입해 약 25년간 337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오일메이저인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으로부터 12억7000만 달러 규모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한 데 이어 4개월여 만에 다시 조 단위 대형 해양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3척, 47억8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액 65억 달러의 73.5%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도 이미 올해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며 순항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달에만 총 20척, 13억 달러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발주 예정분인 옵션을 포함하면 수주는 최대 29척, 19억 달러까지 늘어난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38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액 75억 달러의 51%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조선소 기술 수출도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 람프렐 등 3개사와 ‘합작조선소 설립·개발·운영에 대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주주 계약서를 체결함에 따라 사업 추진이 공식화한 것이다.

약 5조원이 투입되는 합작 조선소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 인근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15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 및 직접 참여하며,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선박의 우선 수주건을 확보하게 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누적 수주실적이 총 7억7000만 달러(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000만 달러(2척)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이처럼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이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 이후로 예상됐던 일감 제로(0)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선 축소된 규모인 데다 금융권의 지원 부족 등으로 중견·중소 조선사들은 수주를 해도 계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것은 향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중요한 시기가 왔다. 정부가 조선산업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한 만큼, 업계에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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