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기후협약...미국 파리협정 탈퇴 찬반양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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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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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협정 공식 발효 9개월 만에 물거품 위기...국제사회 당혹감

  • 러시아 스캔들 등 정치적 위기 타개 위한 장치라는 분석도

  • 미 탈퇴 계기로 중국·EU 중심 기후대책 개편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 대책의 일환인 '파리 협정' 탈퇴 입장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3월 미 워싱턴 소재 미국 국회의사당 옆으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파리 협정) 탈퇴가 가시화 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미국의 탈퇴시 중국·유럽 연합체가 파리협정의 공백을 메우는데 선도적인 역활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한국시간 2일 새벽) 파리협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 석탄 업계와 '미국 우선주의'를 찬성하는 일부 지지자들은 탈퇴를 반기고 있지만 일부 기업가들은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최대 원유 회사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장도 난감한 상태다.

틸러슨 장관은 기후변화협정 잔류가 미국 지도력에 레버리지(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액슨모빌 CEO 시절 영국·네덜란드 합작 기업 로열 더치 셀과 영국 BP, 프랑스 토탈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과 함께 파리 협정이 효력을 발휘하는 2020년 이후의 온난화 대책을 추진해왔다. 파리 협정에 따라 석탄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의 천연가스 전환이 가속화되면 현재 천연가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들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시절부터 파리협정 탈퇴를 주장해왔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파리 협정을 주도했던 전임 오바마 정권의 성과를 해치는, 이른바 '오바마 지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구 온난화 대책의 일환인 파리 협정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8년 임기 동안 총력을 기울인 핵심 과제였다. 지난 2015년 12월 전 세계 195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2020년 이후의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문을 마련한 뒤 각국의 국내 비준 절차를 통해 공식 발효됐다.

세계 두 번째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면 세계 전체의 지구 온난화 대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기후협정에서 빠지면 다른 국가의 추가 이탈로 '반(反) 온난화' 전선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 미국이 주도해왔던 기후 변화 대책의 주체가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유럽을 방문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는 EU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파리협정 준수를 명시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화석 연료 시대를 넘어서는 기준점이라는 점을 명시하는 선언문 발표를 계기로 중국과 EU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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